천수의 끝. 닿지 않는 어둠의 손. 보이지 않는 하늘의 궁수. 빛을 드리우는 길. 불씨를 부채질하는 바람. 한데 모여 망설이지 말고 나의 손가락을 보아라. 광탄 · 팔신 · 구조 · 천경 · 질보 · 대륜 · 회색의 포탑. 활시위 당기는 저편으로 교교하게 사라지거라. 파괴술 91. 천수교천태포(千手皎天汰炮)
이해 못해도 상관없소. 당신들의 '변화'는 병에 걸린 게 아니라... 다만 눈앞에 나타난 문의 열쇠를 건네받은 것뿐이니까. 원인을 알 필요도 없거니와, 자기 몸에 닥친 불행을 한탄할 필요도 없소. 손에 쥔 열쇠로 눈 앞의 문을 열든 닫든, 그것도 당신들 자유! 열었다면 그 안에 발을 디딜 것인가 말 것인가도 마찬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