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눈 좀 뜨라고. 이 수확제는 '언더우드'의 재기를 건 중요한 축제잖아. 그걸 저놈들이 멋대로 짓밟고 너희의 비원에 침을 뱉었어. 동료나 토지를 상처 입히고 긍지 높은 깃발에 활을 당겼다고. 이 정도의 굴욕을 당한 '용뿔을 가진 그리폰'의 동료들의 가슴 속에는── 절망이 아니라 분노가 있어야 마땅해.
카스카베의 말대로 너(레티시아)는 아무 잘못도 없어. 그리고 카스카베도 잘못 없어. 하지만 내가 지지하는 건 후자야. 자신을 희생하는 성자보다 말귀를 못 알아듣는 용사를 돕는 쪽이 100배는 더 바람직하지. 비극이 될 수 밖에 없다면 내가 이 손으로 희극으로 바꿔주겠어. ──그러니까 각오해. 우리는 거룡을 쓰러뜨리고, 완벽할 정도로 구해줄 테니까.
흥, 웃기는 소리. 그럼 뭔데? 공공의 면전에서 말로 난도질한 건 무죄야? 혀에는 칼날도 없고 상대의 몸에 멍도 안 남고 피도 안 흐르지만, 대신 영혼에 상처를 입히고 눈물이 흐르게 하지. 내가 보기엔 그쪽이 악랄하고 비겁해. 짐승 이하의 쓰레기 짓이지. 하물며 열 살짜리 어린애한테 그랬다면 더더욱.
흥, 웃기는 소리. 그럼 뭔데? 공공의 면전에서 말로 난도질한 건 무죄야? 혀에는 칼날도 없고 상대의 몸에 멍도 안 남고 피도 안 흐르지만, 대신 영혼에 상처를 입히고 눈물이 흐르게 하지. 내가 보기엔 그쪽이 악랄하고 비겁해. 짐승 이하의 쓰레기 짓이지. 하물며 열 살짜리 어린애한테 그랬다면 더더욱.
주위에 신경 쓰는 것도 좋은 일이지. 아무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게 도련님의 처세술이라면 뭐라고 하지 않겠어. ──하지만 너는 우리의 우두머리야. 네가 스스로를 내세워야만 하는 순간은 앞으로 반드시 오겠지. 아니야? 이제 기생충이니 뭐니 하는 소린 듣기 싫잖아? 변하고 싶다고 했잖아! 그럼 주위에 조금은 멋진 모습을 보여주며 이름을 대라고, 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