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위도 명예도 버렸다..하지만 상관없다, 너를 가질 수만 있다면
아주 먼 옛날 싸움에 지친 기사가 있었다.
수많은 적을 물리치고 수많은 승리를 거두었지만, 기사는 불행했다.
그러던 어느 날, 기사는 사악한 마왕을 무찔러 공주를 구하고 아름다운 공주와 사랑에 빠졌다.
기사는 더는 불행하지 않았다. 행복한 기사는 다짐했다. 공주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하겠노라고.
하지만 그 행복도 잠시. 무서운 왕은 둘을 갈라놓았고, 기사는 공주를 되찾겠다는 일념 아래 싸웠지만 공주를 되찾을 수는 없었다.
기사는 슬픔에 빠졌다. 어떻게 하면 다시 공주를 만날 수 있을까… 공주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데.
공주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무엇이든 될 수 있는데…
마왕이 된 기사는 공주를 가질 수 있었고 다시 찾은 행복에 눈물을 흘렸다.
마왕은 누구에게도 공주를 빼앗기지 않도록 저주를 걸어 시간이 멈춘 성안에서 단둘이 영원토록 행복하게…
하지만 과연, 저주에 걸린 건 어느 쪽이었을까?
등장인물
무명의 기사 : 주인공. 원래는 인격과 이름이 부여되지 않은 인형과 같은 개체에 불과하나 공주를 만나고 난 이후 얼굴과 인격을 부여받고 공주의 수호기사 및 민중의 영웅으로 활약한다.
니르 : 히로인. 왕과 왕비 사이에 태어난 딸이 아닌 세상의 멸망을 막기위해 현자의 아궁이에서 맞춤 제작된 호문쿨루스 같은 존재이다. 통칭 구원의 인형.
오딘 : 왕. 장발 흰머리에 황안을 가졌다. 예전에는 미드가르드의 뱀을 제거하는 등 명망 높은 기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