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외사 아페이론 스펙글
무외사가 완결이 난지 좀 됬는데 글 쓰기가 귀찮아서 미룬걸 이제서야 작성함
위의 무외사 세계관의 신들의 스펙글을 미리 읽어야지 좀 내용의 이해가 편할거 같음
외신 아페이론은 '무한을 이해한 나는 외신의 사제가 되었습니다' 세계관의 최강자인데
아르케와 함께 그 무엇에서도 창조되지 않고 스스로 존재한 최초의 신임





아페이론이 외우주의 자신의 영역인 궁전에 있을 때 등장하는 묘사에서
작가는 아페이론을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음
[그 어떤 말로도 규정할 수 없고,
그 어떤 언어 체계로도 설명할 수 없으며,
그 어떤 개념으로도 정의할 수 없는,
오로자 부정으로만 정의할 수 있는 존재가 표현할 수 없는
에너지의 요동만이 존재하는 거대한 궁전에서 거닐고 있었다
상상할 수 있는 것,
상상할 수 없는 것,
존재할 수 없는 것,
존재해서는 안되는 것,
그리고 그 모든 것위의 존재이며,
그 존재를 포함한 공허이며,
공허 자체가 성립할 수 없는 모순이며,
그 모든 것의 진정한 통일이자 하나의 실체인 존재.]
이와 같이 아페이론은 부정의 형태로 설명이 되는데
자신과 같이 최초의 신인 아르케는 긍정의 존재로 진리의 네 문장과 같이
질서로 지식의 기초공리를 세우는 그런 존재로 볼 수 있는데 반면에 아페이론은
진리가 내포한 본질적 모순과 혼돈, 진리의 부정자의 모습을 설명하기 위해서
부정의 방식으로 설명하는데 인상적인 부분은
해당 묘사가 등장하는 56화에서(EP.56 외신의 사제 소냐)에서
위(僞) 디오니시우스의 부정의 신학(apophatic theology)에 대한 내용을 인용함

작가의 3부 후기글에서 각 화의 맨 앞에 나온 인용구는 단순한 인용이 아니라 작품 내에서 꽤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아페이론을 부정의 신학으로 설명한 부분도 아페이론의 본질이 오로지
부정으로만 파악이 된다는 것을 설명하는 부분으로 볼 수 있음
작중에서 아브락시스를 만나러 갈때는 ZFC의 무한공리를 인용구에 넣었고
토피아를 만나러 갈때는 엡실론-델타 논법을 인용구로 사용하였고
올로킬로스의 이름을 파악할 때는 괴델의 완전성 정리를 인용구로 사용했음
아페이론의 경우는 수학적으로 표현이 안되기에 그런 인용구는 없어서
저런 신학적 인용구가 좀더 잘 어울리는 부분인거 같기도 함.
당연히 아르케는 스펙글을 읽었으면 알겠지만 외신들 보다도 약하기 때문에 아페이론의 입장에선
아르케는 별거 아니지만 그래도 질서와 공리 그리고 유한의 세계의 창조자인 아르케는
아페이론의 입장에선 자신과 함께 태어난 쌍둥이이자 반대편 같은 존재라서 겁을 주기는 하더라도
죽이거나 할 생각은 없어보임
유진이 올로킬로스의 현신인 소냐의 연인이 되었을 때 아페이론은 그걸 보고 비웃을 때 나온 표현으로

모든 진리를 삼켜버리고 무로 만드는 존재라는 설명이 있음 이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아래에서 더 자세하게 설명이 나오니 일단은 이런 언급이 있구나 하고 넘어가면 될듯함
아페이론을 두고 백치의 왕이라 표현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작가가 작품을 완결하고 쓴 후기글에서
크툴루 신화의 아자토스에서 어느정도 컨셉을 따온게 있다고 말하고 있음


유진은 아페이론이 내준 과제들(아브락시스, 토피아, 올로킬로스의 이름을 파악)을 클리어하고
이제 직접 외우주의 아페이론을 보러가기 위해 유진은 소냐(올로킬로스)와 함께하며 아이온에서
수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아페이론을 만나기 위해선 아페이론이 있는 외우주로 갈 수 있는
아르케의 열쇠인 '클리다스'를 획득할 필요가 있었고
클리다스를 얻고 아페이론을 만나러 가는 것을 방해하는 아르케와 대면함






아르케는 클리다스를 통해서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온 유진은 아페이론의 계약자이자 축복을 받고 있어
죽일 수도 가둘 수도 없기 때문에 우주가 탄생한 직후의 급팽창의 시점으로 유진을 보냄







우주 탄생초기의 급팽창 시기부터 우주가 열죽음으로 더이상 시간도 흐르지 않게 되어도 계속해서
아페이론의 궁전을 향해 움직였고 도착했는데 아페이론의 궁전의 기둥의 가장작은 모서리에서는
무한한 우주가 탄생과 소멸을 반복하고 무한한 차원들이 겹쳐져 있다고 함







아페이론의 궁전에 있는 하얀 나무(수슬린의 나무)가 있고 올로킬로스 조차도 담을 수 없는
올로킬로스의 쌍둥이인 육면체(0#)이 있고 이들을 초월하는 여성 조각상/영원의 어머니(가측 기수)
그리고 영원의 어머니도 뛰어넘는 아페이론의 친위대인 검은 눈동자의 기사(초콤팩트 기수) 등의
상위 외신들이 추가로 아페이론의 궁전에서 나왔고

작가는 검은 눈의 기사(초콤팩트 기수) 보다도 상위의 외신이면서
아페이론 보다는 하위의 외신이 무수하게 존재하는데 이들은
인간의 지식의 한계 때문에 알 수 없다(이름을 붙일 수 없다)고 함
검은 눈의 기사 보다도 상위의 외신들 조차도 아페이론에게는 유한자나 마찬가지인
낮은 존재들로 설명되며 작중에 나온 모든 무한 위의 무한으로 작중에서 이미 나왔음
아페이론은 진리에 내재된 본질적 모순과 혼돈 그리고 무한을 상징하는 신인데
작중에서는 붉은눈의 고스로리 스타일의 소녀로 주로 묘사가 되는데



소녀의 모습의 아페이론은 본모습이 아니며 작중에서 진짜 모습은 나오지 않지만
아페이론은 모든 공리에서 존재할 수 밖에 없는 모순을 형상화한 그런 존재라고함
관련 Q&A





작중에서 종종 유진을 주인이라고 말하는데 이거는 그냥 비유적인 표현이라고 함
유진이 자신을 해명할 수 있을까 시험하고 싶어하는 심리에 가까움


우주조차 열죽음으로 시간이 의미 없어진 상황에서 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진리를 탐구하여 일반적인 지성체를 초월하여
[존재하는 모든 세계의 모든 물리학 공리를 정립하고, 존재할 수 없는 모든 세계를 떠올리며,
그보다도 더 높은 가능한 모든 수학적 공리를 만들어내고, 실패하고 그보다 더 엄밀한 공리를
만들어내는 무한한 진리의 탑을 쌓고 있었다.]라는 묘사까지 있는 유진이라고 하더라도
아페이론의 진짜 이름을 알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고 함.
아페이론의 궁전에서 수슬린의 나무, 0#, 가측기수, 초콤팩트 기수 등의 이름을 가진 외신들이
나왔지만 단순히 그러한 명칭만으로는 외신을 밝혀내는 것이 아님
가령 아브락시스는 알레프 널이라는 명칭을 알고 끝나는게 아니라 ZFC 공리계의 무한공리가
아브락시스의 무한의 탑으로 가는 방법이자 아브락시스를 이해하는 것이었고
토피아의 경우는 알레프 원이라는 명칭을 안다고 끝나는게 아니라 엡실론-델타 논법을 통해서
무한공간을 이해하고 토피아를 볼 수 있었음
올로킬로스의 경우는 도달 불가능한 기수라고 추측한다고 끝나는게 아니라
괴델의 완전성 정리, 불완전성 정리 등과 모형에 대한 이해가 올로킬로스를 이해하는 방법이었고
이런식으로 수슬린의 나무, 0#, 가측기수, 초콤팩트 기수 등에 대해서도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기술하는 것이 중요하며 존재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이름을 밝힌다는 의미임






이러한 이름에 대한 설명은 작중의 극초반인 EP2. '귀여운 과일 문제'편부터 설명이 되어온 것임
여기서 나오듯 소녀의 형상은 그저 아페이론의 아바타에 불과하고 본 모습이 아니며 작중에서
단한번도 아페이론의 진정한 본 모습은 나온적이 없음
작가도 Q&A에서 올로킬로스를 알았다고 그보다 상위의 외신을 알 수 있다고 보장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고 검은기사(초콤팩트 기수) 보다도 상위의 외신들(명칭도 모름)도 무수히 존재하며
올로킬로스와 아페이론 사이에 무한한 위계가 있다고 말함
그래서 이 상황을 작가님은 자살하기 vs 영원히 도달하지 못할 곳으로 향하기
같은 극단적인 상황의 밸런스 게임이라고 말했음
작가님의 Q&A에서의 언급 말고도 작중에서의 유진의 태도를 봐도 이걸 확인할 수 있음
과거 유진은 EP. 36화('논리의 필연적 귀결')에서 수학과 논리의 필연적인 질서라면
외신들 조차도 벗어날 수 없다는 강한 신념을 가진 인물이었음


이후에 EP. 112화('진리의 본질')에서 마침내 아페이론의 궁전에 도달한 유진은
EP. 36의 시점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지능을 가졌음에도 아페이론과 그 궁전을 보고
[그것은 언어로 설명할 수 없다.
언어는 불완전하다.
그것은 진리의 어설픈 재현일 뿐이며 이해 불가능한 진리의 조잡한 근사일 뿐이다.
그것은 수학으로도 설명할 수 없다.
수학은 부족하다.
고작 가산 개의 공리 따위가 무한한 진리를 품을 수 있을리 없었다
그것은 시로도 설명할 수 없다.
인간 따위가 감히 세계를 헤아릴 수도, 느낄 수도 없었다.
고작 유한한 우주 따위에 겁먹는 인간이, 우주조차 품지 못하는 진정한 진리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그렇다면 진리란 무엇인가.
진리란 불멸이다.
모든 것이 사라지지만, 진리는 사라지지 않는다.
사라지는 것은 진리가 될 수 없으니까.
유진은 무한의 형태를 보았으며(아브락시스), 공간의 본질을 보았고(토피아),
세계의 끝을 맛보았다.(올로킬로스) 그러나 이조차, 진리의 일부일 뿐 진리가 아니었다.
그들조차, 그보다 더 거대하고 근원적인 본질에 의해 휘둘리는 진리의 그저 한 단면이자,
본질의 그림자일 뿐이었다.
그들은 진리가 아니라, 그저 하찮은 신의 참칭(僭稱)자들일 뿐이었다.
진정한 신은, 진정한 진리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이곳에, 유일한 진리의 대적자가 서 있었다.
그것은 진리가 결코 정복하지 못하는 진리의 뒷면이었으며,
진리가 필연적으로 품을 수 밖에 없는 진리의 근본적 결점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그녀(아페이론)야말로 진리의 진정한 본성이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을 자신의 것으로 삼켜버리며, 시간과 죽음조차 이길 수 없는
궁극의 정복자인 그녀야말로, 가장 진리에 걸맞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제서야 유진은 깨달았다.
궁극의 진리는 궁극의 모순 안에만 존재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궁극의 모순이야말로 진정한 진리이다.]
이렇게 말하며 유진은 아페이론을 수학과 논리로 이해할 수 없는 전능한 모순이자
아페이론이야 말로 진리의 본질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유진이 아페이론은 수학으로 규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작중에서 나옴
그리고 작중에서 나오는 소녀의 형상은 아페이론의 본 모습이 아니며 유진은
작중에서 아페이론의 전정한 모습을 본적이 없음
마지막으로 세계관의 전체적인 서열을 정리하면
메타공간의 신들 < 넘을 수 없는 가무한의 벽 < 아르케 < 넘을 수 없는 무한의 벽 <
아브락시스 < 넘을 수 없는 비가산 무한의 벽 < 토피아 <= 하얀나무(수슬린의 나무) <
넘을 수 없는 큰 기수의 벽 < 올로킬로스 < 육면체=올로킬로스의 쌍둥이(0#) <
넘을 수 없는 상위 큰 기수의 벽 < 여성 조각상=영원의 어머니(가측 기수) <
넘을 수 없는 상위 큰 기수의 벽 < 검은 눈의 기사 <
검은 눈의 기사보다 상위이며 아페이론 보다도 하위의 무수하게 많은 상위 큰 기수의 외신들이 이루는 무한한 위계
마지막으로 이 모든 외신을 유한자나 마찬가지로 취급하는게 아페이론이라는 외신임
작중에서 가장 아페이론에 대한 묘사가 많이 나온 EP.112 '진리의 본질'에서는
아페이론을 제외한 작중에 나온 모든 신들은 결국 진정한 진리를 참칭(僭稱)하는 존재들이라고 말함
아페이론이야 말로 궁극적 진리를 내포하는 궁극적 모순이라고 설명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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