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적 초월적 존재의 한계.
영원일족이라던가 오마지오라던가 하는 인격적 초월적 존재들을 과연 스케일이 더 크다고 인격적 개념에서 벗어난 초월적 존재들(베르세르크의 마의 이데아 같은 존재라기보단 현상에 가까운 개념들)보다 강하다고 볼 수 있을까?
인격이란 시공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개념임. 어마금의 마신은 시공간을 초월한 존재지만 정말 시공간을 넘어선 게 맞다면 어째서 따분함 같은 인간적인 감정을 느끼는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벗어난 세상에선 인격이란 개념 자체가 없다. 개인이라는 주체가 사라지기에 인간이라는 하나의 인격체 성립되어지지 않는다. 개인을 넘어 하나의 우주, 세계로서 형성되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특정 작품들에선 시공간을 벗어난 신의 경지를 시공간에 동화되어지는 방식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엘더스크롤의 아누, 아마란스 같은 건 존재라기 보단 이 세상 그 자체를 포괄하는 특정 개념, 현상에 가까운 걸로 아는데 이런 것들이야 말로 진정으로 시공간을 넘어선 것이라 볼 수 있다.
전에 오마지오는 의식이 시공간을 넘어 일체화 되어있기에 설령 반응하지 못하는 속도로 처리해도 다른 시간선의 오마지오가 이를 내다보고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한적 있는데 지금 와서 보면 과연 실제로 그렇게 될까...? 싶음.
오마지오는 시공간의 개념에서 벗어난 초월적 존재면서 스스로를 하나의 개인으로 인식하고 있음. 다른 시간선의 자신을 자신과 일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은 거임. 오마지오의 특성상 모든 시간선의 자신과 의식이 동렬화 되어있음에도 지금 현재의 자기 자신만을 스스로가 주체하는 '자신'으로 인식하는 거지. 그래서 과거의 자신의 미래를 바꿔 스스로가 사라지게 되는 것을 그냥 받아들이고 사라졌음. 모든 시간선의 자신이 일체화 되어있다면 특정 시점의 자신이 사라져도 진정으로 사라지는건 아닐텐데도 오마지오는 그 '특정 시점'의 자신만을 자기 자신으로 인식하고 그 시점의 자신이 사라지자 오마지오 본인도 사라졌다고 본인 스스로가 그렇게 정한거임.
그렇게 생각하면 앞서 말한 오마지오가 반응하지 못할 속도로 처리하게 될 경우엔 그냥 오마지오가 졌다. 고 봐도 이상하지 않다는 말이지. 오마지오 본인이 '자신'이라 느끼는건 공격에 당하는 지금의 자신 뿐일테니.
드래곤볼 슈퍼의 전왕도 좋은 예 같음. 전왕이 설령 시공간을 넘어서는 힘을 지녔데도 전왕은 다른 시간선의 자신을 자기자신이라 인식하지 않음. 명백하게 현재라는 특정한 시점을 살아가는 인격적 존재인 거지.
얼티밋 마도카도 조금 비슷하다고 보는데, 지나친 시공간의 누적으로 스스로 우주와 일체화 된 결과가 마녀를 지우고 마법소녀에게 행복한 결말을 맞아주는 우주 시스템의 일환인 원한의 이치임. 즉 마도카가 우주적인 힘을 손에 넣었다~ 기 보단 마도카라는 존재가 우주의 어떠한 이치로서 작용하게 되었다는 거지. 그리고 여신 얼티밋 마도카는 그러한 마도카가 마도카 본연의 인격으로서 마법소녀들을 맞아주는 모습이고(요건 확실하진 않음. 단지 작 중 묘사로 그렇다고 추측하는 거임.) 그래선지 얼티밋 마도카가 호무라에게 자신의 힘을 빼앗기는 요행이 일어났으며 마도카라는 존재가 다시 우주와 분리됬음에도 원한의 이치 자체는 변화가 없었음. 나는 이를 원한의 이치 자체는 존재를 벗어난 어떠한 현상에 가까운 것이기에 얼티밋 마도카라는 '존재의 일면'이 분리되었다해도 별다른 의미가 없던 게 아닐까 생각함. 인격적 존재인 얼티밋 마도카의 존재는 인격에서 벗어난 원한의 이치라는 개념에선 단지 아무것도 아닌 거지.
브게의 슈퍼스타 유하바하 올마이티는 뭐 말할 필요도 없을테고...
즉, 인격성은 곧 한계임. 인격 자체가 시공간을 앞설 수가 없는 개념이니까. 그렇다 했을 때 과연 그저 보여주는 스케일만으로 인격적 초월적 존재가 비인격적 초월적 존재보다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나? 애초에 스케일이나 강함 같은 개념은 시공간을 넘어선 세상에선 아무런 의미가 없고 단지 vs라는 유흥을 성립시키기 위해 임의의 기준을 상정한 것에 불과한데.
적어도 인격을 벗어난 초월적 현상들에겐 승패 같은 인과는 아무 의미가 없음. 시공간을 넘어서 모든 과정과 결과를 포괄하는 이 세상 그 자체로서 작용하는 개념인데 세상 인과가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그래서 아마란스 vs 요그소토스 같은 게 아무 의미 없는 거임. 그저 모든 걸 포괄하는 어떤 현상 그 자체를 상정하는 것에 불과한 개념들인데 그 사이에 어떤 우열과 상호작용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흔히 편재성이란 단어가 자주 쓰이는 걸로 아는데 적어도 인격적 존재에겐 편재성이 있을 수 없음. 개념 자체가 모순됨. 그리고 편재성을 지닌 존재 사이엔 우열이 있을 수 없음. 그저 서로가 서로를 포괄하는 특정 현상에 불과하니.
요약하자면 특정 현상의 의인화가 되었든 신과 같은 힘을 지닌 존재가 되었던 인격을 띄는 존재가 있다면 그게 무언가의 비유가 되었건 뭐가 됬건 그 자체로 한계성을 띌 수 밖에 없고 단지 다루는 힘의 스케일이 크다는 이유로 그 이하의 스케일을 가진 자에게 무조건 이길 수 있는 건 아닐 거란 말임.
그러니 오마지오가 갓오하한테 속도 차이로 지고 마신이 무한 츠쿠요미 걸려서 털리는, 그런 식의 주장도 충분히 할 법한 생각으로 취급해도 이상할건 없지 않나 싶음. 당장 오마지오와 마신 모두 과거의 자신과 이상전송에게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스스로 물러나게 되어지는 결과를 낳았고 다중 우주급이고 뭐고 하던 얼티밋 마도카도 호무라한테 힘 다 뺏기고 걍 일반인 되어버리기도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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