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영x세진 팬픽 써봤음.
...눈물이 흐른다.
내 뺨을 타고 흘러내려
바닥을 적신다.
가슴이 찢어진다.
아까 인범이가 왔었다.
내게 세진이가 죽었다는 비보를 전했다.
강간을 당하고 촬영을 당하고 장기를 다 뺏기고 치욕스럽고 고통스럽게 죽었을 거라고 했다.
도대체 왜...?
왜 네가 그런 일을 당해야 하는거야...?
아무 잘못 없는 네가.
착하고 순수한 네가.
왜 그렇게 비참하게 요절해야 해...?
아직 스무살의 꽃다운 나이잖아.
앞으로 할 일이 많잖아...
예전부터 네가 하고 싶어했던 미술 공부.
기껏 열심히 공부해서 미대로 갔으면
열심히 그림 그려야 될 거 아냐...
취직하고 결혼도 하고 너 닮은 이쁜 애도 낳아야 되잖아...
그런데 어째서 벌써...
한창 꽃이 필 시기에 제대로 피지도 못하고 져버렸어.
아니. 져버린게 아니지.
아예 부러졌지.
찢어지고 밟히고 엉망이 되었지.
장성태.
그 개x끼가 널 엉망으로 만들었어.
죽일거야.
죽일 거라고!!
후우....
머릿 속에 떠오른다.
너와 함께 했던 추억들.
미술학원에 함께 다녔던 시절.
같이 그림을 그리고 밥을 먹고
떠들고 웃었던 시간들.
즐거웠는데...정말 좋았는데...
이제는...
더 이상 그런 시간을 보낼 수 없어.
네가 없으니까.
내 옆에 없고
네 대학교에 없고
이 세상에 없으니까.
그럼에도...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마음 속에, 머릿 속에 맴돈다.
너와 밤새도록 사랑을 나눴던
그 날의 기억이
계속해서 생각나.
네 피부와 숨결, 따스함을 느끼고 서로를 껴안고 놓아주지 않았던 날.
서로의 공허함을 채워주기 위해
미친듯이 사랑을 나누었었지.
네 머리를 쓰다듬고
내 품에 얼굴을 파묻었던 너.
분명 사랑스러운 기억이어야 할텐데...
네가 세상을 떠났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기억이 산산조각 나버리고
파편이 되어 내 마음 곳곳을 찔렀어.
...이럴 줄 알았으면...
...네가 죽을 줄 알았으면...
...널 보내지 말걸.
...정우에게.
...널 보내지 말걸.
네가 고백했을 때.
내게 정우를 좋아한다고 고했을 때.
널 잡아야 했어.
정우에게 뺏기는 아픔을
억지로 참지 말고
진작에
널 잡았어야 했는데.
...이정우...
...네가 잘 지켰어야지...!!
...내 몫만큼 잘 지켰어야지...흐흐흑...
다 알겠지만 이 팬픽의 화자는 김보영임.
추천0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