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팬픽 3
"흐흐흐...."
H 호텔 로얄 스위트룸에서 한 남자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으하하하!!"
사내는 이내 큰 소리로 폭소하기 시작했다. 테이블 앞의 의자에 앉아있던 청년은 테이블 위에 있던 와인병을 들었다. 그는 유리잔에 와인을 따르고는 잔을 들어 몆 번 흔들었다.
꿀꺽
남자는 와인을 한모금 삼킨 뒤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는 창문으로 간 뒤 야경을 지켜보았다.
"크흐흐흐... 일천회가 이리도 쉽게 무너질 줄이야."
남자가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이름은 '김일수.' 일천회 제거를 주도한 인물이었다.
"이제... 서울은 내 것이다."
일수의 눈은 야심으로 가득차 있었다.
서울의 어느 장례식장.
상찬이 동욱과 수현의 영정을 앞에 두고 있었다. 그의 눈시울이 붉어졌고 그는 옷자락을 힘을 주어 꽉 쥐었다.
'...동욱아, 수현아. 내가 반드시 너희들의 원수를 갚아주마. 정우의 원수도...내가 모두 갚아주마!'
상찬이 이를 악물고 눈을 부릅떴다. 이미 현역에서 은퇴한 늙은이였지만 눈빛만은 살아있었다. 그는 온몸으로 살기를 뿜어냈다.
얼마 후.
서울의 외곽 지역.
한 공동묘지에서 기이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무당이 무덤 앞에서 굿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상찬은 무당을 말 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그 때였다.
팍!!
무덤에서 손 하나가 튀어나왔다.
"!"
무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눈은 커졌고 무당은 굿을 멈췄다.
스윽-
손 한 개가 더 튀어나왔고 이어서 시체의 상반신도 무덤에서 슬며시 기어나왔다. 흙투성이가 된 시체 한 구가 무덤에서 빠져나온 것이었다.
저벅저벅
"...오랜만이다."
상찬이 시체의 앞으로 걸어갔고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앞에 있는 시체는 '강동철'이었다. 상찬이 무당에게 강령술을 하도록 시켰고 죽었던 동철이 다시 살아난 것이었다.
"이게...어떻게 된 거야...?"
영문을 알 수 없는 동철은 주변을 이리저리 보면서 상찬에게 물었다.
"설명하자면 길어. 자리 좀 옮기자고."
상찬이 피식 입꼬리를 올렸다.
상찬의 집.
동철과 상찬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의자에 앉아있었다. 몸을 깨끗하게 씻고 옷을 갈아입은 동철은 한결 깔끔해져 있었다. 동철이 말했다.
"그러니까... 원수를 갚기 위해서 날 되살린 거라고?"
상찬이 대답했다.
"그래 맞다. 나와 생사를 함께 했던 옛식구들이 김일수란 놈 때문에 죽었어. 복수를 하고 싶은데 난 이미 은퇴했고 가진 거라곤 돈 뿐이야. 주먹이 없지."
"그래서 날 주먹으로 쓰겠다?"
"쓰겠다니. 자네는 누가 뭐래도 최고의 주먹인데 그렇게 대접할 수는 없지. 협조를 구하는 걸세. 자네가 내 편이 된다면 두려울게 없어."
동철이 자신의 무릎관절을 주먹으로 툭툭 쳤고 상찬은 웃었다.
"나도 나이를 먹어서 몸이 예전같지 않아. 별로 도움은 안 될거야."
"훗. 너무 겸손할 필욘 없네. 늙어도 용은 용이야."
동철이 상찬의 웃음에 화답하듯 빙그레 웃었다.
"그러고 보니 옛날 생각 나는군. 80년대 때 상찬이 자네도, 나도 유명한 건달이었지."
상찬이 컵을 들어 커피를 한모금 마셨다.
"훗훗. 옛날 이야기일세. 자네나 나나 지금은 늙은이일 뿐이지. 어쨌든... 오랜 친구의 청을 한 번만 들어주시게. 보수는 얼마든지 주겠네."
동철이 테이블을 내려다 보며 고민하였고 이내 고개를 들어 상찬을 보았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
"...알겠네."
분량이 짧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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