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부수 300만부의 '주간소년 점프'를 지지하는 뜨거운 여성팬들 (니혼 케이자이 신문)
만화잡지 '주간 소년 점프'는 비록 '소년'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으나, 실제 독자는 여성이
절반에 가까울 만큼 여성팬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눈에 띄더군요. 소년
점프에 연재된 만화의 단행본 매상 데이터만 봐도 여성팬들의 비율이 절대로 낮지 않다는
겁니다.
기사에서는 왜 수많은 소년지 가운데 점프만 여성
독자가 많은 것인가 하는 의문에 대해, '여성팬들로부터 사랑받는 작품의 계보가 지금까지
계속 맥을 이어오고 있다.'라는 설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에게도 사랑을 받는 소년
만화 작품의 선구는 1977년 - 1981년에 연재된 복싱 만화 '링에 걸어라'라고 하는데요. 소년
복서들이 필살기를 구사하여 싸우는 배틀이 소녀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여성 독자층의 확대
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 기사의 설명입니다.
이어서 그런 흐름을 보다 확실한 것으로 만든 작품이 1981년부터 1988년까지 연재된 '캡틴
츠바사'이고, 그외에도 '세인트 세이야', '유유백서', '봉신연의', '테니스의 왕자님' 등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을 계속 내놓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성팬들이 좋아하는 작품'의 3가지 특징으로 '이케멘'
'진한 인간 관계' '필살기적 연출' 등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다른 소녀 만화에도 물론 '이케멘'
이라 불릴 만한 미남 미소년이 등장하지만, 소녀 만화에서는 '이케멘'이라고 하면 곧 '히로인
의 연애 대상'일 뿐이며 사랑을 전면적으로 그리지 않는 '솔로 이케멘'이 다수 등장하는 작품
을 보려면 소년 만화지가 오히려 더 낫다는 얘기라고 하네요. (아마, 비슷비슷한 이케멘 연애
물에 질린 여성팬들이 소년지에서 대안을 찾는다는 얘기 같습니다. 멋대로 추측... OTL)
또한 점프는 '이성과의 연애'는 거의 다루지 않고, 등장 인물들이 '스포츠나 배틀에서의 승리'
같은 연애 이외의 목적에 일편단심이며, 이점에서 다른 소년지와 차별화를 하고 있다는데요.
연애가 그려지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남성 캐릭터들끼리의 복잡하고 다양한 인간 관계에 대
해 여성팬들이 상상의 날개를 펼쳐 이미지를 부풀려 나가기 쉬운 토양이 만들어져 있다고 합
니다. 또한 여성팬들은 스포츠 만화에서 경기의 세세한 테크닉 해설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고
어쨌거나 굉장하다는 느낌이 전달되는 화려한 필살기에 주목한다는 것이 기사의 설명입니다.
그런 점들이 여성 독자들로 하여금 소년지, 특히 소년 점프를 찾게 만든다는 얘기죠.
최근에도 소년 점프의 만화인 '쿠로코의 농구'가 여성팬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면서,
'리얼리티 있는 묘사로 독자를 매료시킨' 슬램 덩크와는 달리, 이 작품은 현실과 동떨어진
슈퍼 플레이 묘사가 특징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는 화려한 필살기 연발로
여성팬들에게 어필한 '테니스의 왕자님'과 통한다는 게 기자의 설명이더군요. 또한 각 등장
인물의 캐릭터성이 꼼꼼하게 만들어져 있다는 점, 라이벌끼리의 상극, 팀 동료들간의 신뢰
관계 등 섬세한 인간 관계가 매력 포인트랍니다. 또한 히로인이 따로 없기에 독자가 스스로
를 히로인으로 삼아 자유롭게 상상을 키워나갈 수도 있다는 점 또한 매력이라는 게 기사의
언급입니다.
다만, 최근 소년 점프에서는 '니세코이'처럼 1명의 남자와 여러 여자의 관계성을 그림으로써
여성팬들이 받아 들이기 어렵다고 알려진, 이른바 '하렘 러브 코메디 계열'의 작품을 집중적
으로 투입하고 있다는데요. 이런 경향은 독자층이 여성 쪽으로 너무 치우친 게 아닌가 하는
판단에 따라, 소년 독자를 돌아오게 만들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답니다. 여성 독자가 지나치게
많으면 '소년' 점프라는 간판이 위협 받을 수도 있다는 언급도 기사에 있네요. 그러니까 여성
독자가 너무 많아지만, 소년 만화 잡지로서의 정체성이 위태로워질까봐 걱정한다는 얘기로
받아들이면 될까요? 그런 점까지 고려해야 하다니, 역시 어려운 문제로군요. 흥미로운 기사
같습니다.
출처 : http://alonestar.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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