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호랑이', 후지토라 잇쇼가 짠 판. -드레스로자-
먼저.. 이 글의 대전제는 2가지임.
1. 오다가 아직 원피스 연재에 머리통을 쓰고 있다.
2. 오다가 다년간의 쪽국 생활로 쐰 방사능이 아직 치명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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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후지토라라는 별명은 한글로 (연)보랏빛 호랑이로 아카이누의 붉은색과 아오키지의 파란색을 섞으면 나오는 색임.
색깔이 대장의 성격과 꽤 관계가 깊다는 점을 근거로 두면, 후지토라는 사카즈키와 쿠잔 성격의 딱 중간쯤 되겠다는 예상이 가능.
후지토라의 '파란색'이야 시민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은데, 그렇다면 빨간색은 뭐냐. 그건, 지금까지 후지토라가 취한 미온적 행동과 관련이 깊을 것. 왜냐하면 이 지겨운 장님색기는 끽해야 다음 보조 에피일 세계 회의까지만 등장할 가능성이 높으니, 후지토라에 대한 밀도 높은 묘사는 이번 드레스 로자에서 모두 그려졌을 것이라고 봄.
아카이누의 정의관은 '철저한 정의', 아오키지의 정의관은 '해이해진 정의'. 두 인물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행동력, 혹은 목적 의식쯤 되겠지.
즉, 빨간색에 가까워 질수록 이 '목적 의식'이 강해진다고 볼 수 있는데, 후지토라의 드레스로자 최대 목표는 바로 칠무해 폐지와 세계 정부에 대한 반발심 환기(혹은, 시민 계몽)다. 즉, 이 부분에서 만큼은 후지토라 역시 꽤나 행동력 있는 모습을 보일 것.
그러나, 지금껏 후지토라는 다른 대장들과 달리 유난히 무능력하고 약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 그 중 제일 말이 안되는건 '일개 칠무해'인 도플라 밍고의 새장을 해군 대장 후지토라가 막아내지 못한 장면이다. 그로 인해 후지토라는 신대장= 좃밥 스레기, 도플라밍고= 대장이란 헛소리의 시이발점이 되었다-.
이런 헛소리는 뇌내RAM이 1메가만 되더라도 개소리로 인식하기 마련인데, '대전제'에서 나왔듯 아직 오다가 이런 빡대갈일리는 없다고 본다.
즉, 이런 후지토라의 '비상식적 행동'들이 그가 목적 달성을 위해 감수하고 의도한 행동이다- 라고 보는게 타당하다.
실제로 도플라밍고의 새장이 멈춘 적이 단 한번 있었는데, 그건 '루피가 도플라밍고를 막지 못했던 10분'이자, '후지토라가 새장에 힘을 주었을 때' 이다.
또한 새장이 사라졌을 때 조로를 포함해 새장을 밀던 사람들 모두가 '넘어지는' 모습이 나왔으나, 후지토라는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즉, 해군 대장인 후지토라는 도플라밍고의 새장을 '막을 수 없어서' 막지 않은것이 아니라, '정부'가 아닌, '해적' 밀짚모자 루피가 도플라밍고를 잡기 전까지 '상황을 더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막지 않은 것' 이라는 것. 알다시피 루피의 패기가 모두 소진되었던 10분 동안 후지토라는 적당히 힘을 줘가며 시간 벌이를 하고 있었다.
다시말해, 후지토라는 드레스 로자의 상황을 해결하면서 해군이 영웅이 되지 않는 것
을 의도했으며, 또한 칠무해 도플라밍고의 만행과 그걸 묵인한 정부
를 전세계에 알렸고, 해군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후지토라 본인이 무릎을 꿇음으로서 책임이 전적으로 정부와 해군에게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것으로 칠무해 제도 폐지를 위한 명분과 지지를 얻고, 세계정부는 어떠한 변명조차 하지 못하게 되었다.
정리하면, 후지토라는 칠무해 폐지라는 본인의 목적 달성을 위해, 상황을 종식할 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드레스 로자 전체를 '의도적으로' 혼란에 빠뜨렸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곧 후지토라가 '보라색'인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