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남자입니다. 군대 전역하고 나서 3개월 정도지났고 현재는 재수학원 등록해서 다닌지 1주일좀
됐습니다. 중딩때부터 공부도 안하고 막장인생 살아왔습니다. 정말 아무 생각없었고 미래에 대해서도
그저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결국 학생때 제일 중요한 공부는
안하고 컴퓨터 게임, 애니만 보면서 허송세월을 보냈었습니다. 고1때 실용음악학원 다니며 기타도
배우고 보컬도 배우면서 나름 가수의 꿈을 키워가긴 했지만 고음 음역대 불가, 현실의 벽을 깨닫곤 그쪽
길도 접었습니다. 제가 그나마 잘하는게 영어라(어릴때 미국에 3년동안 가족끼리 살아서) 대학교를 영
어특기자 전형으로 국제대학교를 갔는데 모든 수업을 영어로 하고 수포자인 저한테 경영수학도 영어로
가르치니 일반 대학교 수업보다 2배로 대학교 수업이 어려웠습니다. 결국엔 1학년 1학기만 하고 휴학했
습니다 중고딩때 공부를 안하던 사람이 대학교가서 공부를 할리가 없기때문에 학교에서도 학고를 받아
버렸고 시간낭비 돈낭비만 하고 알바도 하고 운동도 좀하다가 반년뒤에 육군으로 군대를 갔다왔습니다.
제 아버지께선 대학교 교수, 어머니께선 과의 선생님에 형은 저와 달리 공부를 엄청 잘
해서 과고 엘리트 루트 밟고 S대 갔습니다. 제 친가쪽 작은아빠, 작은엄마 그리고 사촌2명조차도 다 S대
입니다. 저희 집쪽이 특이하게도 저만 빼고 다 공부를 잘합니다... 부모님께선 형과 저를 비교는 안하시
지만 제 스스로에 대해 너무 열등감이 생기고 후회의 연속이네요. 결국에 제 인생을 이렇게 만든게 저라
는걸 이제야 깨달았지만 너무 늦어버린것 같습니다. 군대 전역하고나서도 3달가까이 아무생각없이 허송
세월보내다가 이렇게 계속 사는건 정말 아닌것같아서 재수를 해보겠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이제 재수학원 다닌지 일주일정도됐는데 중고딩때도 안하던 공부를 거기다가 군대까지 갔다와서 할라니
까 너~~~~~무 힘드네요.. 멘붕의 연속이었고 과거에 대한 후회의 연속이었습니다.. 학생때 좀 할걸..
이런 생각밖에 안들었고 나이도 23살에 14학년도 수능성적은 국 수 영 사탐1 사탐2 등급이 각각
6 6 2 4 5였는데 이런 등급이었던 사람이 재수해서 잘해봤자 솔직히 지잡대갈것같은데 그럴바에 재수
를 대체 뭐하러 하고 있나.. 시간낭비 돈낭비하는것 같다는 생각이고 그래도 재수하기전엔 맘 먹고 한
번 해보자 라는 마음이었지만 막상 하니까 멘붕과 좌절의 연속이네요.. 그래서 공부에 집중도 안되고
자신감도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건 뭐 거의 작심삼일 수준이네요;; 내가 지금 하고 있는게 맞나 싶
기도 하고 요즘 사는게 너무 스트레스입니다. 그냥 재수접어야할까요? 재수접으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
가야할지 너무 막막합니다. 제가 다니던 대학교자체가 솔직히 인지도도 없고 지잡대는 맞지만 교수님
들의 수준자체는 높다고 생각하고 대부분 다 외국에서 넘어온 교수님들이라 모든 수업을 영어로 수
업하기때문에 수업의 질은 좋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그 수업에 따라가질 못합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
는 재수해서 잘 안되더라도, 대학교에 다시 복학하더라도 기초지식 쌓는셈 치고 다니라고 합니다.
중고등학교때 공부안한거 이때까지 논거 이번기회에 해본다 생각하고 빡세게 다녀보라는데 솔직히 저
는 이게 잘하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이도 계속 먹어가고 있고 특히 수학이 저한테 제일 문제인
데 학원에서 수학수업내용을 거의 못 따라가고 있습니다. 수학을 기초부터 다시 다지랴 본수업따라가
랴 거기다가 다른 과목들까지 하느라 너무 힘듭니다. 진짜 머리가 너무 아프고 속으로 욕나옵니다.
두서없이 쓰다보니 너무 긴글이 되어버렸네요.. 결론은 저는 어떡해야할까요? 그냥 재수를 하는게
맞을까요? 아니면 저한테 무언가 다른길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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