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 '美, 블랙핑크 공연료 전가' 사실상 인정
박진 외교부 장관이 3일 '블랙핑크·레이디 가가 합동공연' 비용을 미국 측이 우리 정부에 요구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블랙핑크·레이디 가가 합동공연'은 이달 말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그 과정에서 미국 측이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공연비용을 우리 정부에 전가하려 했던 것(부산일보 3월 31일 단독보도)으로 알려져 논란이 벌어졌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정치·외교·통일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합동공연 비용을 미국이 우리에게 요구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질문에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일일이 말씀드리는 것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박 장관이 '미국 측의 비용 부담 요구가 있었다'는 지적을 명백하게 부인하지 않은 것은 양국 간의 협의 과정에서 그러한 논의가 진행됐음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장관은 '합동공연 추진 경위'에 대해 "처음에 비공식적으로,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이후 양국 간에 주미대사관을 통해 협의가 있었고, 또 대통령실 안보실에서 이 문제를 검토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합동공연 취소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이번 회담에는 그런 문화행사 내용은 들어있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 의원이 '누가 취소를 제안했느냐'고 묻자 박 장관은 "양국이 협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결론이 났다"고 답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합동공연의 추진 경위와 무산 이유에 대한 명확한 설명없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공연은 대통령의 방미 행사 일정에 없다"고 공지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합동공연 논의가)나온 것으로 비용 부분이 협의될 상황은 아니었다"면서 "(미국 측의 비용 전가를)인정했다는 것은 정확한 해석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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