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산불 골프’ 김진태, 술자리까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오늘(7일) 아침 의원총회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당 지지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이런저런 사고까지 터지자 수습에 나선 겁니다.
최근 김재원, 태영호, 조수진 최고위원 등이 '말'로 많은 비판을 받았죠.
여기에 지난주 산불이 났을 때는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행동'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지난달 31일 강원도 홍천군 산불 진화 작업 중에 골프 연습장을 찾았고, 김영환 충북지사는 제천 산불로 주민 대피령까지 내려진 상황에서 술자리에 참석했습니다.
■ 골프 연습한 뒤 술자리까지 참석했다
그런데 좀 더 취재해 봤더니, 김진태 지사는 홍천 산불이 났던 날(3.31) 골프 연습을 한 데 이어 한 식당을 찾아 지인들과 '술자리'까지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지사가 골프 연습장을 찾았던 지난달 31일 김 지사의 일정을 되짚어 보겠습니다.
당일 김 지사는 오후 1시 반에 강원도 고성에서 '식목일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행사를 마친 뒤에는 강원도청이 있는 춘천으로 돌아왔는데 이때 논란이 된 골프 연습장에 들른 겁니다.
산불이 나서 한창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인데, 왜 강원도청으로 안 가고, 갑자기 골프 연습장에 들른 걸까요? 그것도 평일 오후에 말이죠. (이후 1시간짜리 연가를 냈다고 해명했지만, 사흘 뒤에 신청한 거로 드러나 논란만 키웠습니다)
알고 보니 김 지사는 이날 저녁 6시에 지인들과의 식사 일정을 잡아 놓은 상태였습니다.
강원도청 관계자와 김 지사 주변인 등의 말을 종합해 보면, 김 지사는 식목일 행사를 마치고 춘천으로 돌아왔는데 저녁 식사 자리까지 1시간 남짓밖에 안 남아 도청으로 안 가고 골프장에 잠시 들렀다고 합니다.
김 지사 측은 원래부터 골프 연습을 간 게 아니라, 골프 연습장 관계자를 만나러 갔다가 그 사람이 자리에 없자, 30분 남짓 골프 연습을 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골프 연습장 관계자와 김 지사는, 과거 김 지사가 변호사 시절부터 친분을 가져온 사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김 지사는 종종 이곳을 찾아 골프 연습을 해 왔다고 합니다.
취재진은 김 지사가 평소에도 일과 중에 골프 연습을 하는지 관계자들에게 캐물었지만, "평일에는 주로 새벽 시간대에 온다"는 말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 그렇다면, 불가피한 술자리였을까?
그럼 골프 연습을 하고 난 뒤 찾은 '저녁 자리'는 산불 진화 상황 속에서도 가야 할 만큼 불가피한 자리였을까요?
김 지사 측 주변인을 취재해 보니, 그날 저녁 약속은 산불이 발생하기 전에 잡혔던 김 지사의 개인 일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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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가 골프 연습을 하고 술자리까지 가졌던 지난달 31일, 홍천에 산불이 났을 뿐 아니라 원주에도 산불이 났었고, 저녁까지 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이때 투입돼 있던 진화 인력도 2백 명이 넘습니다.
또 하루 전날인 3월 30일에는 강원도 화천군에 대형 산불이 나 한때 '산불 2단계'가 발령됐었고, 이 불은 18시간 만인 31일 아침에야 겨우 큰 불길이 잡혔습니다. 완진시간은 4월 1일 오후 3시로, 올들어 강원도에서 발생한 산불 중 가장 큰 규모입니다. 총 9백여 명의 진화 인력이 투입됐고, 68헥타르의 산림이 소실됐습니다.
김 지사 측은 31일 저녁 자리에 대해 “업무 협의을 위한 저녁 약속 자리였으며, 음주 여부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또 "3월 31일 발생했던 홍천 산불은 17시 55분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라며 "보도에 언급된 만찬은 산불 진화 후 이루어진 것으로 이를 문제 삼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입장을 추가로 냈습니다.
이야 진태야 니가 그냥 짱먹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