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단편] 할로윈을 믿지마라
뉴욕의 어느 오피스텔 방 안
한 여자가 정신없이 키보드를 치고있다
'할로윈엔 수많은 귀신이나 요괴로 분장을 한다
생전에 잔학무도한 군주였던 블라드체페슈, 뱀파이어
끔찍한 연금술로 탄생한 프랑켄슈타인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늑대가 되는 늑대인간
사후세계를 숭배해 엄청난 무덤을 지어 침입자에게 저주를 내리는 파라오
남자들의 정기를 먹으며 요술을 부리는 구미호
그밖의 밴시 미라 갓파 등 분장을 하며
떠들썩하게 축제를 벌이고 먹고 마시고 노는 것이 할로윈이다
그러나 이제 할로윈은 없어져야한다
사실 할로윈은 심각한 저주였던 것이다
그들을 인식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늘어날수록 그들의 힘이 실체화되어
그 힘이 최고조가 되는 할로윈이 되면 그들이 사람들을 습격하는 것이다
예전엔 세계가 하나가 되기전엔 서양만의 축제여서 그나마 나았으나
현재는 전세계인의 축제가 되어 인식하는 사람이 늘어나
그들의 힘이 막강해져 할로윈시즌이 되면 수백명의 사람들이 그들의 양식이 되어버리는것이다
하루빨리 할로윈이 사라'
콰 ㅡ 앙 ㅡ !
오피스텔의 벽이 박살났다
부서진 잔해를 넘어 들어오는 세 명의 인영
"이런 이런.. 아름다운 아가씨, 더 이상은 곤란해"
수많은 여자들을 울릴것 같은 미남
"남자가 아니면 관심이 없는데..... 얼른 처리해버려"
묘하게 색기가 넘치는 여자
"……."
얼굴이 온통 수술자국으로 뒤덮인 과묵한 남자
"다.. 당신들은 누구죠 ? "
여자는 겁에 질려 뒤로 물러서며 묻는다
"다 알고서 하는 것 아니었나? 아름다운 아가씨?"
그런 여자에게 다가서며 나긋하게 말하는 미남
"서.. 설마 !? "
"거기까지 해. 이 변태 자식아. 더 이상 시간끌면 감추지 못해"
색기 넘치는 여자가 대화를 끊어 버린다
"아하 그랬지? 아가씨 이만 끝내자구"
"시... 싫어 !!! 꺄악 !!! "
아그작 ㅡ
쭈우욱 ㅡ
무엇인가 빨아들이는 소리가 났다
"다 먹지 말고 남기는거 잊지말라구. 나는 안먹지만. 어이 퍼랭이, 너는 괜찮냐?"
색기 넘치는 여자가 묻는다
"나는 … 괜 … 찮다 …"
"쳇, 재미없는 놈이네 "
더 이상 소리가 나지 않고
뒤이어 미남이 다가왔다
그 입가에는 피로 범벅이 되어 새빨개져있었다
"자, 그럼 이만 가자구. 흔적은 다 지웠어 "
"뒤를 보고나 좀 말하시지? 퍼랭아 부탁해 "
"알았다 … "
그 과묵한 남자가 그렇게 대답하는 동시에
콰 ㅡ 직
가벼운 잽 한방에 컴퓨터가 박살이 나 버린다
"이제 뒤처리 다했으니 그만 가자구 "
그들은 그렇게 홀연히 사라졌다
그 후 경찰이 출동했으나
벽이 부숴진 것과
오피스텔의 벽에
HAPPY HALLOWEEN !
이라고 적힌 붉은 글씨만 보고
단순한 그녀의 할로윈 장난이라 여겨 수사를 마친다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할로윈을 떠들썩하게 즐기고
은밀한 곳에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