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졸(養拙) - 백거이
鐵柔不爲劍 (철유불위검) 무른 쇠는 칼이 되지 못하고
木曲不爲轅 (목곡불위원) 굽은 나무 끌채 되지 못하네
今我亦如此 (금아역여차) 나 또한 이와 다르지 않아
愚蒙不及門 (우몽불급문) 어리석으니 쓰임이 없네
甘心謝名利 (감심사명리) 당연히 명예와 이익 버리고
滅跡歸邱園 (멸적귀구원) 전원으로 돌아가 숨어살려네
坐臥茅姿中 (좌와모자중) 띠집에 앉았다 누웠다 하며
但對琴與尊 (단대금여존) 거문고와 술잔만 가까이 하리
身去강鎖累 (신거강쇄루) 몸을 쇠사슬 묶임에서 풀어내고
耳辭朝市喧 (이사조시훤) 세상의 시끄러운 소리 안 듣고
逍遙無所爲 (소요무소위) 일없이 한가롭고 고요히 노닐며
時窺五七言 (시규오칠언) 이따금 노자의 글을 읽겠네
無憂樂性場 (무우락성장) 걱정 없으니 본성 즐겁고
寡欲淸心源 (과욕청심원) 욕심 적으니 마음은 맑네
始知不才者 (시지부재자) 어리석은 나는 이제 알았네
可以探道根 (가이탐도근) 도의 뿌리를 찾아야 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