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규화(蜀葵花) - 최치원
寂寞荒田側 (적막황전측) 적막하고 황량한 밭 귀퉁이
繁花壓柔枝 (번화압유지) 탐스런 꽃송이에 약한 가지 휘었네
香經梅雨歇 (향경매우헐) 장마비 그쳐 향기 흩날리고
影帶麥風倚 (영대맥풍의) 훈훈한 바람에 그림자 흔들리네
車馬誰見賞 (거마수견상) 수레 탄 사람 그 누가 보아줄까
蜂蝶徒相窺 (봉접도상규) 그저 벌 나비만 와서 엿볼 뿐
自慙生地賤 (자참생지천) 천한 땅에 태어난 것 스스로 부끄러워
堪恨人棄遺 (감한인기유) 소외당하는 한을 삼켜 견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