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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끓이기 - 정양
조커 | L:45/A: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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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91 | 작성일 2021-08-09 14: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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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끓이기 - 정양

물 끓이기
                                                                              - 정 양 -

                                                       

 

 

 

한밤중에 배가 고파서

국수나 삶으려고 물을 끓인다.

끓어오를 일 너무 많아서

끓어오르는 놈만 미친놈 되는 세상에

열받은 냄비 속 맹물은

끓어도 끓어도 넘치지 않는다.

 

혈식(血食)을 일삼는 작고 천한 모기가

호랑이보다 구렁이보다

더 기가 막히고 열받게 한다던 다산 선생

오물수거비 받으러 오는 말단에게

신경질부리며 부끄럽던 김수영 시인

그들이 남기고 간 세상은 아직도

끓어오르는 놈만 미쳐 보인다.

열받는 사람만 쑥스럽다.

 

흙탕물 튀기고 간 택시 때문에

문을 쾅쾅 여닫는 아내 때문에

'솔'을 팔지 않는 담뱃가게 때문에

모기나 미친개나 호랑이 때문에 저렇게

부글부글 끓어오를 수 있다면

끓어올라 넘치더라도 부끄럽지도

쑥스럽지도 않은 세상이라면

그런 세상은 참 얼마나 아름다우랴.

 

배고픈 한밤중을 한참이나 잊어 버리고

호랑이든 구렁이든 미친개든 말단이든

 

 

 

 

끝까지 끓어올라 당당하게

맘놓고 넘치고 싶은 물이 끓는다.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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