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친아 입니까? 저는 오타쿠 입니다
엄친오타 -엄친아와 오타쿠와 전문용어
학교가 끝난 방과 후 길고도 긴 등굣길을 걸어 집으로 가고 있는 나, 그리고 언제나처럼 내 옆엔 엄친아가 있다. 여기까지 설명했으니 이 이상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그래도 일단은 말해주지. 어느 때와 다름없이 PSP를 두들기며 걷는 나와 평소와 가치 책을 읽으면서 걷고 있는 엄친아. 아, 평소와는 조금 다른가-?
"아-! 왜 자꾸 루프 하는건대!!"
"....."
조금 다른 점이라면 엄친아가 읽고 있는 책이, 엄친아가 보고 있는 책이 바로-
"어이 서민 여기서 말하는 '하렘'이란 뭐지?"
"응-? 아- 아, 하렘이란 말이지..."
투 러브 트러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아니, 남자 고등학생이라면 전부 알고 있는 궁극의 하렘 만화 투 러브 트러블! 엄친아랑은 무- 척 안 어울리는 책이지만, 이 녀석이 이 책을 읽고 있는 이유는 그냥 내가 보라고 권유해서이다. 처음에는 '네놈이 보는 책이 멀쩡할 리가 없다, 그러니까 거절하지'라고는 했지만 이렇게 읽고 있는 녀석.
"하렘이란 말이지, 한 남성에게 수 많은 여성이 마음을 주는 무척이나 아름다운 말이라고 엄치아씨"
"어째서 이 허약한 남성에게 수 많은 여성이 마음을 주는 거지?"
아, 거기까지 말하면 뭐라 설명해 줄 수 없지만 일단 최대한 설명해주지. 하렘물의 주인공들의 특성은 정의롭고 친절하고, 그리고 평범하다. 뭐, 액션물 쪽에서 생각해보면 아닌 것 같지만 결국 모든 주인공은 친절하다. 특히 투러브란 만화에서 보면 극 중 주인공의 친절함은 우주 최강일 것이다.
"호감형이잖아? 친절하고 음..."
"있을 수 없다. 평범하고 힘도 없는 남성에게 수많은 여성이 단지, '친절'하나 때문에 남자를 좋아하나니... 말도 안 되는군"
"넌 만화책까지 현실적이면 하는 거냐?"
어이- 어이-, 만화라고 현실의 멍청함을 안 작가들이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놓은 게 만화라고- 하나하나 그렇게 꿈 없는 현실이랑 비교하지 말라고 엄친아.
"그래도 좋지 않아? 하렘이란?"
"현실의 여성에겐 관심 없는 네 놈이 할 말은 아닌거 같은데"
확실히 현실의 여성들이란 돈, 얼굴, 몸. 성격이나 개성따위는 전혀 보지 않고 개성이란 존재하지 않는 속물들. 비싼 물건만 사는 여성에게 '된장녀'라는 호칭이 붙지만, 솔직히 내 생각으로는 이 현실의 모든 여성이 된장녀다. 게임 속에 존재하는 NPC(Non Player Character)같은 그런 개성 없는, 속성 없는 것들 그게 현실의 여성. 그 반면에 2차원의 여성들은 어떠한가 개성 넘치고 속성 넘치고 단순한 NPC가 아닌 P(Player) 뿐.
"개성 없는 현실의 여성 따위"
"그 개성 없는 여성의 뱃속에서 태어난 것도 너다 서민."
"크윽..."
잠깐만 엄친아 넌 나랑 그런 이론적 토론을 하기 위해 하렘이란 질문을 한 게 아니잖아. 뭐-, 그렇다고는 해도 나도 엄친아랑 마찬가지다. 어째서 그런 한심한 남성에게 여성들이 모이는 건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만약 내가 투 러브의 주인공이 된다면, 난 반드시 하렘 왕이 될 꺼야!"
"참, 쓸모없는 왕이 되고 싶은 거군 너는"
"도와줘-!!! 모모!!!"
쓸모없는 왕이라니..., 정말 로망이란 없는 녀석이다.
"하-, 뭐 됐고. 그럼 여기 나오는 츤데레(つんでれ)란 무엇이지?"
"일본어인 '츤츤(つんつん)'과 '데레데레(でれでれ)'의 합성어"
츤데레. 말 그대로 일본 합성어이다. '새침하다, 퉁명스럽다'의 츤츤과 '진지함이 없다, 부끄럽다'의 데레데레의 합성어 츤데레. 뭐- 이성 대상에게 겉으로는 쌀쌀맞게 굴지만, 사실은 좋아하고 있는 성격의 캐릭터이다. 지금은 어느 2차원에서도 빠지지 않는 1등급 캐릭터.
"엄청~ 좋은 캐릭터지,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갑옷을 입은 거라고나 할까?"
"한마디로 자존심 센 여성이라는 건가? 서민"
"뭐-, 그런 느낌일까나?"
이제 좀 궁금증이 풀리셨습니까? 엄친아씨? 이제 좀 당신도 캐릭터의 속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시겠습니까?
"서민, 이 '브라콤'이란 건 뭐지"
"......................................."
"모르는 건가?"
".......리야....,"
무슨 긴말이 필요한가-, 브라콤, 바로 리야 같은 근친 캐릭터이다. 내 말의 의미를 알았는지 엄친아 녀석도 그 이상 묻지 않는다.
".... 아,....,"
"괜찮아, 그 이상 말 안 해도 돼"
작가의 말.
하-, 하렘의 주인공이 평범하다고요? 여성에게 인기 있는 것부터가 평범하지 안잖아요.
오랜만에 본문으로 들어와서 그런지 개그를 넣기 조금 어색하네요. 그리고 짧네요, 음? 짧은가요?
하-, 이제 작가의 말도 쓰기 귀찮네요.
"근친물이란 무엇이지?"
"헤- 헤-, 알고 싶어? 가족관의 성...."
"아-, 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