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게문학] 아름다움
그저 집요하게 치장한다.
베여버릴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저 집요하게 갈고 닦는다.
베여버릴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두렵다. 두렵다.
베여버릴 그 때가.
베여진 그 머리칼은 죽은 당신과 닮는다.
머리칼도 손톱도 모두 보물처럼 아름답게 치장하는데
어째서 자신의 몸에서 떨어져나간 것만으로
더럽고 기분 나쁜 것이 되어 버리는걸까.
대답은 간단.
그것들은 모두 자신이 죽은 모습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