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배 / 이성선
마당에 가득 올라온 바닷소리를
빗자루로 쓸어내려 하니
달빛이 그 위에 더욱 눈부시다.
그냥 두고 방으로 돌아오니
한지문은 달빛을 더 잘 받아
온 방 안이
호수처럼 깊고 고요하다.
그 위에 돗자리를 펴고
누워
빈 배이듯
눈을 감는다.
어느새 잠이 들어 꿈속인가
어딘지 달빛 물결 위에
배는 이 기슭에 부딪히고
저 기슭에 부딪히고
밤새도록
흔들리며 떠간다.
빈 배 / 이성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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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배 / 이성선마당에 가득 올라온 바닷소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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