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페토 - 나는 배웅 없이 떠났네
큰 눈 내리던 그 밤에
문밖에 고라니 한 마리 지나갔고
문밖에 고라니 한 마리 지나갔고
고양이 한 마리 지나갔고
다리 저는 구면舊面의 개는
얼어붙은 문틈에 더운 오줌을 뿌리고 갔다
반가운 흔적은 눈에 덮여 사라졌고
검침원조차 찾지 않는 이곳을
눈인사나 주고받던 마을 촌로만이
밤마다 걱정하셨나 보다
오는 동안 순경은
짐작했을 것이다
컨테이너에 실린 그대로
죽었던 봄꽃이 어김없이 되살아오곤 하는
그런 곳 아닌 곳으로
한 발 먼저 떠나갔을 줄
얼어붙은 문틈에 더운 오줌을 뿌리고 갔다
반가운 흔적은 눈에 덮여 사라졌고
검침원조차 찾지 않는 이곳을
눈인사나 주고받던 마을 촌로만이
밤마다 걱정하셨나 보다
오는 동안 순경은
짐작했을 것이다
컨테이너에 실린 그대로
죽었던 봄꽃이 어김없이 되살아오곤 하는
그런 곳 아닌 곳으로
한 발 먼저 떠나갔을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