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박재삼
자연(自然) : 박재삼
뉘가 알리
어느 가지에서는 연신 피고
어느 가지에서는 또한 지고들 하는
움직일 줄 아는 내 마음 꽃나무는
내 얼굴에 가지 벋은 채
참말로 참말로
바람 때문에
햇살 때문에
못 이겨 그냥 그
웃어진다 울어진다 하겠네.
* 감상 : 한국적 여인의 전형인 춘향을 등장시켜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솟아 오르는 사랑을 피었다 지는 꽃나무에 빗대어 표현한 작품이다. <춘향의 마음 초(抄) 2>라는 연작시 중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