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가 : 박목월 시
이별가 : 박목월 시
뭐락카노, 저 편 강기슭에서
니 뭐라카노, 바람에 불려서 //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가는 뱃머리에서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뭐라카노 뭐라카노
썩어서 동아 밧줄은 삭아 내리는데 //
하직을 말자 하직 말자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
뭐락카노 뭐락카노 뭐락카노
니 흰옷자라기만 펄럭거리고 ·············· //
오냐. 오냐. 오냐.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 //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
뭐락카노, 저 편 강기슭에서
니 음성은 바람에 불려서 //
오냐. 오냐. 오냐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
* 감상 : 이 작품은 보통 단절로 인식되는 삶과 죽음을 ‘바람’이라는 제재를 통해 결국 삶과 죽음은 하나라는 인식으로 이어 놓고 있다. 이승에서 다하지 못한 인연을 저승에서 이어나 갈 것임을 믿음으로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시어의 반복적 사용으로 시상을 점층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 주제 : 삶과 죽음을 초월한 인연과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