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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서(書) : 유치환 시.
크리스 | L:57/A: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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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63 | Exp.45%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117 | 작성일 2019-09-28 18: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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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서(書) : 유치환 시.

생명의 서() : 유치환 시.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懷疑)를 구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愛憎)을 다 짐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나는 가자. //

 

거기는 한 번 뜬 백일(百日)이 불사신 같이 작열하고

일체가 모래 속에 사멸한 영겁의 허적(虛寂)

오직 알라의 신만이

밤마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열사(熱沙)의 끝. //

 

그 열렬한 고독(孤獨) 가운데

옷자락을 나부끼고 호올로 서면

운명처럼 반드시 와 대면(對面)케 될지니

하여 란 나의 생명이란

그 원시의 본연한 자태를 다시 배우지 못하거든

차라리 나는 어느 사구(沙丘)에 회한없는 백골을 쪼이리라.

· 애증 : 사랑과 증오

· 사구 : 모래 언덕

 

* 갈래 : 자유시, 상징시

* 성격 : 의지적(촉각적 심상을 많이 사용), 상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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