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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 유치환 시
크리스 | L:57/A:444
3,019/3,290
LV164 | Exp.91%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654 | 작성일 2019-10-05 22: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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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 유치환 시

 

바위 : 유치환 시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哀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년(億年) 비정(非情)의 함묵(緘黙)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 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忘却)하고

흐르는 구름

먼 원뢰(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 감상

· 바위는 무엇보다도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강인함의 표상

· 이를 의인화하여 안으로만 안으로만 채찍질하여라고 함

· 그리하여 바위는 모든 흔들림을 초극한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

·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등은 초월적 경지를 동양화적인 수법으로 처리

· 구름, 원뢰는 바위의 경지에 도달한 시인에게 주어지는 외부적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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