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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연가 - 나혁재
크리스 | L:57/A:444
1,033/3,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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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 | 조회 107 | 작성일 2019-10-28 09: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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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연가 - 나혁재

눈물 연가

- 나혁재

 

한 여인 앞에

산처럼 남고 싶다.

 

그 여인이 마음 놓고

와 안겨 울 수도 있고

마음놓고 바라보며 위안도 받을 수 있는

그런 산처럼 남고 싶다.

 

그여인이 마음놓고 떠날 수도 있게,

이젠 아주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빙긋이 웃어보이며,

찢긴 가슴 바위 속을 눈물로

가득히 채울 수 있는

그런 산처럼 남아 있고 싶다.

 

물론, 나도, 그 여인이 마음놓고

와 안겨 웃을 수도 있고, 마음 놓고

바라보며 그리워할 수도 있는

그런 산처럼 남아 있고도 싶지만,

그것은 영 분에 넘치는 일이라

그저 한 가지, 노자삼아 떠날 수 있게,

나 숨지면, 눈물이나 몇방울

보내주지 않을까 하다가,

아니, 아예 그런 욕심까지 끊어버리고

제 타는 눈물로나 배를 띄워 떠나갈

그런 산처럼 나는 남아 있고 싶다.

다만 그 여인이 마음놓고

와 안겨 울 수도 있고, 마음놓고

바라보며 위안도 받을 수 있는

그런 산처럼 남고 싶다.

 

오직 한 여인 앞에

산처럼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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