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잎의 여자3-오규원
───언어는 신의 안방 문고리를 쥐고 흔드는 건방진 나의 폭력이다.
내 사랑하는 여자,지금 창 밖에서 태양에 반짝이고 있네. 나는 커피를
마시며 그녀를 보네.커피같은 여자,그레뉼같은 여자, 모카골드 같은 여
자,창 밖의 모든 것은 반짝이며 뒤집히네, 뒤집히며 변하네,그녀도 뒤집
히며 엉덩이가 짝짝이되네.오른쪽 엉덩이가 큰 여자,내일이면 왼쪽 엉덩
이가 그렇게 될지도 모르는 여자, 봉투같은 여자.그녀를 나는 사랑했네.
자주 책 속 그녀가 꽂아놓은 한잎 클로버 같은 여자, 잎이 세 개이기도
하고 네 개이기도 한 여자.
내 사랑하는 여자, 지금 창 밖에 있네. 햇빛에는 반짝이는 여자, 비에
는 젖거나 우산을 펴는 여자, 바람에는 눕는 여자, 누우면 돌처럼 깜감
한 여자,창 밖의 모두는 태양 밑에서서 있거나 앉아 있네.그녀도 앉아
있네.앉을 때는 두 다리를 하나처럼 붙이는 여자,가랑이 사이로는 다른
우주와 우주의 별을 잘보여 주지 않는 여자,앉으면 앉은,서먼 선 여자,
밖에 있으면 밖인, 안에 있으면 안인 여자,그녀를 나는 사랑 했네.물푸
레 나무 한잎처럼 쬐그만 여자, 여자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