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에리리 | L:60/A:454
2,134/3,570
LV178 | Exp.59%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 | 조회 166 | 작성일 2019-12-14 00:20:30
[서브캐릭구경ON] [캐릭컬렉션구경ON] [N작품구경ON]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같은 머리털을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 나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리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 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개추
|
추천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5 | 댓글 2
번호| |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4894 시 문학  
추강에 밤이 드니 - 월산대군
사쿠야
2020-10-07 0 169
4893 시 문학  
별 헤는 밤 - 윤동주
크리스
2020-10-10 0 169
4892 시 문학  
우제(偶題) - 이덕무
이지금
2020-11-16 0 169
4891 시 문학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김종삼
에리리
2020-12-26 0 169
4890 시 문학  
가정(家庭) - 박목월
크리스
2021-02-10 0 169
4889 시 문학  
한 간호사 - 박얼서
2021-03-10 0 169
4888 시 문학  
성북동비둘기 - 김광섭
에리리
2021-05-28 0 169
4887 시 문학  
겨울 바다 - 김남조
에리리
2021-06-12 0 169
4886 시 문학  
개화(開花) - 이호우
조커
2021-06-28 0 169
4885 시 문학  
산의 말을 엿듣다 - 이동순
크리스
2021-06-29 0 169
4884 시 문학  
새 - 천상병
크리스
2021-07-04 0 169
4883 시 문학  
다부원(多富院)에서 - 조지훈
조커
2021-07-27 0 169
4882 시 문학  
목필균-1월에는
김무제
2018-09-26 0 170
4881 시 문학  
상 파울 -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
LupinIII
2018-10-15 0 170
4880 시 문학  
낙화
ap야스오
2019-01-12 0 170
4879 시 문학  
바람은 - 이외희
김무제
2019-02-02 0 170
4878 시 문학  
4월이 오면
우동식
2019-05-08 0 170
4877 시 문학  
국화옆에서 - 서정주
에리리
2019-07-06 0 170
4876 시 문학  
가난한 사랑 노래 -신경림-
서시
2019-08-05 0 170
4875 시 문학  
바로 그때입니다 - 김소연
깜짝이야
2019-09-10 0 170
4874 시 문학  
봄은 간다 : 김억 시
크리스
2019-10-04 0 170
4873 시 문학  
내 영혼의 북가시나무 - 최승호
에리리
2019-11-23 0 170
4872 시 문학  
분수 - 김기택
에리리
2019-12-13 0 170
4871 시 문학  
신석정 - 슬픈 구도
순백의별
2019-12-21 0 170
4870 시 문학  
이 봄의 아리아 초 - 최동일
순백의별
2020-02-21 0 170
      
<<
<
211
212
213
214
215
216
217
218
219
22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