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신 - 신동집
바람은 한로(寒露)의
음절을 밟고 지나간다.
귀뚜리는 나를 보아도
이젠 두려워하지 않는다.
차운 돌에 수염을 착 붙이고
멀리 무슨 신호를 보내고 있나.
어디선가 받아 읽는 가을의 사람은
일손을 놓고
한동안을 멍하니 잠기고 있다.
귀뚜리의 송신(送信)도 이내 끝나면
하늘은 바이 없는
청자(靑瓷)의 심연이다.
송신 - 신동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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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신 - 신동집바람은 한로(寒露)의 음절을 밟고 지나간다. 귀뚜리는 나를 보아도 이젠 두려워하지 않는다. 차운 돌에 수염을 착 붙이고 멀리 무슨 신호를 보내고 있나.
어디선가 받아 읽는 가을의 사람은 일손을 놓고 한동안을 멍하니 잠기고 있다. 귀뚜리의 송신(送信)도 이내 끝나면 하늘은 바이 없는 청자(靑瓷)의 심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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