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사 - 목필균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영취산 백하암
명패를 몇 번 바꾸면서 대법사가 된 내력
구국의 선봉이었던 사명대사
나라에서 내린 벼슬을 사양하고
머물러 수행을 했다는 도량에 흐르는 전설
그 전설의 흔적은 모두 내어줬지만
대사의 묵직한 발걸음이 천하를 호령해서일까
짚고 다니던 지팡이도 살아있는 목숨이었는지
수백 년 터를 잡은 아름드리 모과나무로 남아 있다
모과나무가 살아있으면 육신이 어디 있든
나의 기상이라 일렀다는 사명대사
지금도 그 목소리 영취산에 머물러 있는지
풍성한 모과가 향기로운 차가 되어
대중들의 들끓는 번뇌를 붙잡아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시원하게 보듬어 주는데
가파른 산정에 유영하는 목어처럼
불자들이 본분을 깨닫게 하는
청정수행도량으로 거듭나기를
여린 비구니 스님 법문이 눈물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