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 목필균
억겁을 돌아온 윤회의 수레바퀴도
찰나로 스쳐갈 이승의 세월이라지만
1초의 건너뜀도 없이 채워왔는데
슬프고 아픈 이야기만 있었을까
평범한 나무 수저로 태어나서
허약한 육신에 여린 맘으로
딸로, 아내로, 엄마로 숙명 따라
만나던 희로애락의 느낌표들
눈, 비가 내리지 않고 맑은 날만 있다면
대지는 모래밭이 되었을 것을
비도, 눈도, 어둠도, 밝음도, 바람도
대지를 옥토로 만들어 생명을 길러내는데
우여곡절 있는 맛깔나는 세상살이
제대로 살고 있는지
언젠가는 살아온 발자국 들여다보며
소용없는 반성문을 쓰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