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를 지나며 - 목필균
펄펄 끓던 여름을 앓고 나니
바람을 갈아대는 귀뚜라미 소리
환청처럼 들린다
한 여름에 돌아가신 오라버니
슬픔이 엎드려 습기를 먹는다
벌초를 마친 부모님 묘소에
술 한 잔 올리며 절을 한다
칠순 고개 장남의 부음을 들은 부모님
하늘에서 안타까운 눈물 감추지 않고
굵은 눈물방울 툭툭 떨어뜨린다
매미소리 사라지고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는 이즈음
찬기 도는 하얀 이슬이
조롱조롱 가슴에 맺힌다
처서를 지나며 - 목필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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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를 지나며 - 목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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