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의 도리 - 오보영
가만히 돌이켜보니
지난 세월
사랑한 것보다도
훨씬
더 많은 사랑을 받으며 살아왔네요
따가운 여름햇살 아래에선
푸른 잎 펼쳐 그늘 만들어준다고
과분하리만큼의 칭송을 받았고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치장한 단풍빛깔이 곱다고
다들 부러워하는 시선을 받아왔으니까요
그러니 지금
낙엽 되어 땅위를 구르고 있는 이즈음에
이전만큼 별 관심을 받지 못한다고 해서
괜히
허전해 하거나 서운해하지말고
그간 받아온 사랑 풀어서
시려하는 몸들 포근히 좀 덮어도 주고
서글퍼 하는 맘들 찾아가 위로도 좀 해주고 하는 게
도리일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