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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소식(消息) - 신동엽
사쿠야 | L:97/A:61
2,102/5,170
LV258 | Exp.40%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 | 조회 107 | 작성일 2020-02-18 00: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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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소식(消息) - 신동엽

마을 사람들은 되나 안 되나 쑥덕거렸다

봄은 발병 났다커니

봄은 위독(危毒)하다커니

 

눈이 휘둥그래진 수소문에 의하면

봄이 머언 바닷가에 갓 상륙해서

동백꽃 산모퉁이에 잠시 쉬고 있는 중이라는 말도 있었다

 

그렇지만 봄은 맞아 죽었다는 말도 있었다

광증(狂症)이 난 악한한테 몽둥이 맞고

선지피 흘리며 거꾸러지더라는......

 

마을 사람들은 되나 안 되나 쑥덕거렸다

봄은 자살했다커니

봄은 장사지내 버렸다커니

 

그렇지만 눈이 휘둥그레진 새 수소문에 의하면

봄은 뒷동산 바위 밑에, 마을 앞개울

근처에, 그리고 누구네 집 울타리 밑에도

몇 날 밤 우리들 모르는 새에 이미 숨어 와서

몸단장(丹裝)들을 하고 있는 중이라는

말도 있었다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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