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정진규(鄭鎭圭) - 겨울 양식(樣式)
섬란카구라 | L:43/A:226
20/990
LV49 | Exp.2%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121 | 작성일 2020-03-06 15:11:26
[서브캐릭구경ON] [캐릭컬렉션구경ON] [N작품구경ON]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정진규(鄭鎭圭) - 겨울 양식(樣式)

겨울 양식(樣式)



           1

내 겨울날의 사랑은
마른 수수깡이다.
목조(木造)의
우리 마구간에서
진종일을 씹히우고 있는
마른 수수깡이다.
마른 수수깡의 평화다.
또는
자란 턱수염이다.
여자의 가벼운 살결
파고 들어
아퍼, 소리 지르는
쾌감의 양육(養育)이다.

저녁 무렵엔
몇 잎의 은전(銀錢)을
주머니 속에 잘각대며
홀로 된 사내처럼
언덧ㄱ을 내려간다.
우리의 가장 깊은
구렁에 불고 있는 바람
바람을
몇 그루의 나목(裸木)들이 정의(定義)하는
언덕을 내려간다.
내 겨울날의 사랑은.


          2

알음 밑으로
밑으로만 내류(內流)하는
그의 가장 싱싱한
은어(銀語)가
살아 있음을
나는 보았다, 기다리기로 하였다.
그의 수면 곁에
한 채의 초가집이었다.

들앉아 나는
수염을 기르며, 기르며
아하,
금(金)실의 순금(純金)실의
어망(魚網)을 짜고 있었다.
어느 봄날
안개 낀 새벽
이으고 수면에 떨어지는 투망(投網).
그 신선(新鮮)의 소리를 짜고만 있었다.


           3

하,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있지요>
제가 바란 대답은
머언 고향의 언덕처럼이란
감응(感應)의 언어였습니다.
<죄송하군요>
하, 당신의 언어는
역시
얼음 밑으로
밑으로만 내류(內流)하는
은어(銀魚)이군요.
<할 수 없지요>
그럼
빼었던 나의
가죽 장갑을
다시 끼겠습니다.
<그러시진 마시고요>
왜요.
<제 안에
싱싱히 내류하신다던
은어 한 마릴
아끼시는 일
바라겠어요>
하, 글쎄요.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5 | 댓글 2
번호| |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6869 창작  
자작시 - 빨대
설마나도
2017-10-27 0-0 568
6868 창작  
자작시 - 왜 나는
설마나도
2017-10-30 0-0 430
6867 창작  
새벽별 헤는 밤에는 - 자작시
설마나도
2017-10-14 0-0 439
6866 창작  
나의 장군님은 어디 - 자작시 [2]
설마나도
2017-10-16 2-0 695
6865 창작  
춘천의 밤 - 자작시 [2]
설마나도
2017-10-17 0-0 528
6864 시 문학  
바람 -장석주
섬란카구라
2019-10-27 0-0 115
6863 시 문학  
바람의 집- 장석주
섬란카구라
2019-10-27 0-0 80
6862 시 문학  
길 - 장석주
섬란카구라
2019-10-27 0-0 122
6861 시 문학  
백석- 마을은 맨천 구신이 돼서
섬란카구라
2020-02-22 0-0 138
6860 시 문학  
<가무래기의 약(藥)> 백석
섬란카구라
2020-02-22 0-0 222
6859 시 문학  
도종환-당신은 누구십니까
섬란카구라
2020-02-22 0-0 233
6858 시 문학  
축복-도종환
섬란카구라
2020-02-23 0-0 231
6857 시 문학  
여백이 있는 사람이 아름답다 - 도종환
섬란카구라
2020-02-23 0-0 102
6856 시 문학  
아픈 사랑일수록 그 향기는 짙다 _ 도종환
섬란카구라
2020-02-23 0-0 100
6855 시 문학  
정완영(鄭椀英) - 설화조(說話調)
섬란카구라
2020-03-06 0-0 156
시 문학  
정진규(鄭鎭圭) - 겨울 양식(樣式)
섬란카구라
2020-03-06 0-0 121
6853 시 문학  
정진규(鄭鎭圭) - 단추 하나의 문제
섬란카구라
2020-03-06 0-0 104
6852 창작  
어떤 과학도시의 마술결사-학원도시로의 초대 [3]
세계의시민
2014-04-30 0-0 671
6851 창작  
어떤 과학도시의 마술결사-여신의 움직임_Frigg‘s Activity [1]
세계의시민
2014-04-29 1-0 520
6850 창작  
어떤 과학도시의 마술결사-칠흑 같은 사내 Deep_Dark_Man [4]
세계의시민
2014-04-29 1-0 677
6849 창작  
어떤 과학도시의 마술결사-손님_Guest [1]
세계의시민
2014-04-29 1-0 542
6848 창작  
어떤 과학도시의 마술결사-마술, 과학과 인간의 교차-Cross of the Magic, Science and Man
세계의시민
2014-05-18 0-0 550
6847 창작  
어떤 과학도시의 마술결사-악몽 속에서의 결의_Determination of the Nightmare
세계의시민
2014-06-05 0-0 853
6846 창작  
어떤 과학도시의 마술결사-여신과 진인(盡人)_Frigg and Peak_Man
세계의시민
2014-05-25 0-0 717
6845 창작  
어떤 과학도시의 마술결사-해방 그리고 추적_Break, Chase
세계의시민
2014-05-09 0-0 573
      
<<
<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