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인상화 - 정지용
수박냄새 품어 오는
첫여름 저녁때.....
먼 해안 쪽
길옆 나무에 늘어 슨
전등.전등.
헤엄쳐 나온듯이 깜박어리고 빛나노나.
침울하게 울려 오는
축향의 기적 소리... 기적소리...
이국정조로 퍼득이는
세관의 깃 발.깃 발.
세멘트 깐 인도측으로 사폿사폿옮기는
하이얀 양장의 점경!
그는 흘러가는 실심한 풍경이여니..
부질없이랑쥬 껍질 씨비는 시름....
아아, 에시리. 황
그대는 상해로가는구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