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액션 - 서문인
버스 정류장에서 말이야
허리가 꼬부라진 할머니가 꾸벅꾸벅
비켜 지나가더니 이윽고
머리가 허옇고 호리호리한
할아버지가 나타나
줄을 서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젊은 장정 두 놈이 슬쩍 새치기를
하는거야
할배가 나서서
그렇게 살면 안된다고 꽥소리 치니까
아니 이놈들이
뭔 상관이냐구 대들더란 말이지
갑자기 눈에서 번쩍 빛이 솓구치더니
할배의 발차기가 춤을 추는 거야
한놈 낙엽 두놈 낙엽
추풍낙엽
아구창이 날라가고
뒹글뒹글 나 뒹글더라구
거참 신통하더라
멋지더군
그 할아버지 따라갈 뻔 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