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팀목 - 서문인
봉우리를 품고
산맥을 더듬고 지나서
깊은 골짜기를 흔들어 놓고
벌판을 내 달리는
태풍이고 싶다
그대의 아픔을 씻어 주고
억센 다짐을 꿀꺽 삼키며
묵직하게 떨어지는
눈물이고 싶다
홀로서는 이별을 걱정하며
힘들게 맞추어 살아가는
너의 손을 잡아주고
이야기를 함께 써가는
연인이고 싶다
우연처럼 편하고
미련처럼 남아
글썽거리는
진정한 사랑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