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은숙의 <새벽길>
새벽길
우은숙
다 헤진 계절 안고 나이테를 꺼낼 때면
휘어진 시계 앞에서 안부 가끔 궁금하죠
비명을 지르다 말고 뛰어가는 사람 있죠
문신처럼 새겨 넣은 무채색 시간이
동강난 상처를 뜬눈으로 어루만져도
더 이상 아파 마세요
언 손톱이 창백해요
그래도 보세요
저 들판 푸른 입술
잡초가 잠깨는 아슴한 새벽길
보세요
몸 부풀잖아요
동쪽하늘 열리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