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야기 - 박얼서
잔설 속에 숨어
밤새껏 몸을 뒤척이던
동백이
복수초가
여기저기서
새봄맞이 길을 닦느라
재잘거리는
입춘이야기를 듣는다.
이젠 더 이상
주체할 수 없는 태동
어차피 잘려나갈 겨울 긴 꼬리
아직은 좀 이른 셈인데
꽃망울을 붙들고
서로 밀치고
잡아당기며
서리꽃 앞 다투어
지는 소리를 듣는다.
입춘이야기 - 박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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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야기 - 박얼서잔설 속에 숨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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