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 - 김춘수
어쩌다 바람이라도 와 흔들면
울타리는
슬픈 소리로 울었다
맨드라미 나팔꽃 봉숭아 같은 것
철마다 피곤
소리 없이 져버렸다
차운 한겨울에도
외롭게 햇살은
靑石(청석) 섬돌 위에서
낮잠을 졸다 갔다
할 일 없이 세월은 흘러만 가고
꿈결같이 사람들은
살다 죽었다
부재 - 김춘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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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 - 김춘수어쩌다 바람이라도 와 흔들면 울타리는 슬픈 소리로 울었다
맨드라미 나팔꽃 봉숭아 같은 것 철마다 피곤 소리 없이 져버렸다
차운 한겨울에도 외롭게 햇살은 靑石(청석) 섬돌 위에서 낮잠을 졸다 갔다
할 일 없이 세월은 흘러만 가고 꿈결같이 사람들은 살다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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