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 - 목필균
입춘 지나자
한탄강이 속울음 터치며
우렁우렁 세차게 흘러간다
주상절리 길 따라 둘러선 빙벽이 몸을 풀고
물오른 버들개지에 말을 건다
곧 봄이 올 것이라고
살다보면 내 맘 같지 않아 상처받고
동여 맨 가슴을 무겁게 지고 산다
시작은 사랑이었는데
끝은 애증의 눈물이라
이도 세월의 강을 건너가는 길이라고
무상한 내리막길에 다 풀어내고
한탄강 속울음처럼
섶다리 건너 해빙기를 견딘다
해빙기 - 목필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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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기 - 목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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