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말할 수 없는 까닭 - 정우경
차마 말할 수 없는 까닭 - 정우경
마지막 그대 손을 잡지 않는 건
그 손길을 밟으며
어느새 내 마음에 들어와버리는
그대가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리운 그대 눈을 바라보지 않는 건
그대 마주보는 내 눈동자 속에서
어느새 내 마음 읽어버리는
그대가 두렵기 때문입니다.
지난날 그대에게
그토록 사랑하던 내 마음을 들켰던 것처럼
지금 이 순간
이별이 싫음을 차마 들키고 싶지 않은
까닭이기 때문입니다.
내 손이 내 눈이
그렇게 할 수 없는 건
이런 까닭이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