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풀린 봄 강물 - 곽재구
얼음 풀린 봄 강물 - 곽재구
- 섬진마을에서
당신이
물안개를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나는 그냥
밥 짓는 연기가 좋다고
대답했지요
당신이
산당화꽃이 곱다고 얘기했을 때
나는 수선화꽃이 그립다고
딴말했지요
당신이
얼음 풀린 봄 강물
보고 싶다 말했을 때는
산그늘 쪽 돌아앉아
오리숲 밖 개똥지빠귀 울음소리나
들으라지 했지요
얼음 풀린 봄 강물
마실 나가고 싶었지마는
얼음 풀린 봄 강물
청매화향 물살 따라 푸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