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매장
사람이 죽지 않은 채로 매장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던 과거에는, 관에 6피트 정도 되는 구리 튜브와 함께 종을 설치해 놓기도 했다.실수로 무덤에 묻힌 사람들은 구리 튜브를 통해 공기를 공급 받고, 종을 울려 자신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가능했다.
마을에서 무덤 파는 일을 하던 해롤드는 어느 날 밤에 종 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갔다. 대부분의 경우는 아이들이 장난을 치거나 바람 때문에 종이 울리는 현상일 뿐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구리 튜브를 통해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던 것이다. 그녀는 빨리 자기를 무덤에서 꺼내달라고 울며 애원하고 있었다.
"당신이 사라 오브라이언 이오?" 해롤드가 물었다.
"네!" 구리 튜브를 타고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1827년 10월 17일에 태어났소?" 그는 다시 물었다.
"맞아요! 그게 내 생일이에요!" 그녀가 대답했다.
"묘비에 적혀있기로는 당신이 1847년 2월 20일에 죽었다고 쓰여있는데?" 해롤드가 말했다.
"전 죽지 않았어요! 그 사람들이 실수로 절 묻은 거에요! 빨리 절 좀 꺼내주세요!" 그녀가 다시 울부짖었다.
"미안하게 됬구만, 아가씨" 해롤드는 무덤에 달려있던 종을 떼어 발로 밟아버리고는 구리 튜브를 관에서 뽑았다.
"올해는 1850년이야. 당신이 누구던 간에 살아있는 사람이 아닌 건 확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