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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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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69 | 작성일 2020-12-30 09: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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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수학여행에서 겪은 일입니다.

중학교 때,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갔습니다.
처음으로 가는 해외여행이라 기대도 많이 되었지만,
안 좋은 인식이 강한 중국이라 걱정도 많이 되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중국에 도착해서 호텔에 들어가니 저의 걱정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저희가 간 곳은 호텔이라고 하기에는 시설도 열악하고, 청결하지도 않고, 무엇보다도 이상한 냄새가 가득했습니다.
여태까지 맡아보지 못한 이상한 냄새였습니다.

저희는 그런 냄새가 너무 이상했지만,
호텔 측에선 원래 그렇다는 식으로 다른 조치를 취해주지 않았고
선생님들은 하루만 참으라는 식으로 말씀하셔서
결국 저희 코가 그 냄새에 적응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윽고 예정된 일정을 보내고 밤이 되었습니다.
중국으로 유학 준비 중인 친구와 함께 거리로 나가보려 했습니다.

그런데 복도에서 중국인 할아버지를 만났습니다.
호텔에 저희 학생을 제외하고 투숙자가 없었기에
혹시 이 할아버지는 호텔에서 나는 냄새에 대해 말해주지 않을까 해서 여쭈어 봤습니다.

"혹시 호텔에서 이상한 냄새 나지 않나요?"
"……."

못 들으신 것 같아 큰 소리로 다시 물었습니다.

"이상한 냄새 안 나요?"
"……썩은 냄새!?"

할아버지가 버럭 화를 내시고 나가셨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지만,
할아버지는 어느새 다른 곳으로 가셔서 보이지 않았고,
저희는 예정대로 밖으로 나가 놀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친구들과 버스타고 나가는데,
비닐봉투를 처리하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그 비닐봉투에서는 호텔에서 맡았던 냄새보다 더 심한 악취가 났는데,
제일 가까이 걷던 중국어에 능통한 친구가 그걸 보더니 표정이 창백해졌습니다.

"저, 저 봉투 속에 어, 어젯밤에 본 할아버지가 있었어……."

그제야 할아버지가 뭘 말하려고 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 썩은 냄새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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