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아버지랑 아빠 얘기.
우리 할아버지가 진짜 기가 세신 분이었어.
그리고 좀 융통성이랄까 그런것도 좀 없으시고 군인같으신? 그런 분이셨는데
어느날 할아버지가 술을 드시고 집에 늦게 피를 막 묻히고 들어오셨대.
할머니랑 아빠가 놀라서 왜 이러시냐고 어디 다치셨냐고 그랬더니
어떤 도깨비랑 싸우셨다고 그러셨대.
할아버지가 싸움에서 이기시고 나무에다 꽁꽁 매두고 오셨다고.
아빠랑 할머니는 당연히 술을 과하세 드셔서 뭔가 착각하셨나 보다 하셨겠지.
그냥 그렇게 넘기고 다음날 동네에 큰 고목나무 같은데 피묻은 빗자루가 꽁꽁
묶여있었다고..........
원래 물건이 오래되면 도깨비가 된다고 하잖아.
그런 게 아니었나 싶어;;;;
그리고 이것도 아빠가 어렸을 땐데
할아버지가 술을 드시고 여우를 한마리 잡아오셨대.
그걸 또 집앞에 있는 나무에다 매달아 놨는데
그날따라 바람도 심하게 불고 스산하고 그랬대.
아빠방에서 보면 그 여우 매달아놓은 자리가 딱 보이는데
거기에 어떤 여자가 매달려 있더래.
그래서 할머니한테 가서 얘기하고 같이 갔더니 그냥 여우가 있고
방에서 보면 또 여자가 매달려 있고 가보면 여우고
그래서 너무 무서워서 할머니랑 같이 주무셨다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빠가 동네에서 처음보는 애들 하고 노셨대.
한참 노는데 할아버지가 퇴근하셔서 오시길래 이제 집에 가야겠다고 하고
할아버지한테 뛰어가는데 애들이 따라오더래.
갑자기 할아버지가 어디서 장난질이냐고 호통을 치셔서 아빠가 놀라서
할아버지를 쳐다보니까 아빠 뒤에를 보고 계신거야.
그래서 아빠가 돌아보니까 아무도 없었대.......
써놓고 보니까 무슨 전설의 고향처럼 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