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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아스본의 이야기 '광휘의 그림자' 11화
에르온 | L:31/A:473
24/410
LV20 | Exp.5%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1-0 | 조회 99 | 작성일 2020-05-22 15: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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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아스본의 이야기 '광휘의 그림자' 11화

<얼마 전>

 

"절대자님, 아스본입니다."

 

"들어와."

 

끼이이이이익.

 

거대한 문이 열리면서 절대자의 성 최상층에 있는 절대자의 옥좌가 모습을 드러냈다.

 

"무슨 일이지?"

 

"... 곧, 저를 제외한 광휘들이 반란을 시작할 것입니다."

 

"별로 신경 쓸 일은 아니다. 어차피 너를 제외하면 나에게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니니까."

 

심각한 표정으로 반란이 일어난다고 말했으나 절대자의 표정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미천한 자들을 보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럼... 반란은 어떻게 진압하면 됩니까?"

 

"진압이라는 거창한 단어를 쓸 필요가 있나? 파멸탄 사용을 허가하겠다. 그리고 너에게 권능을 내리겠다. 가까이 와라."

 

절대자가 내리는 권능.

무엇을 받는다해도 지금 이상의 힘을 얻게 되는 건 당연하다.

그에게 선물을 받는 것 같은 기분이라 기분이 상기되어 그에게 다가갔다.

 

"이 권능은 강력한 권능이다. 네가 사용하기에는 네 몸이 버티지 못할 것이다. 네가 패배하면 권능이 없는 나는 반란군에게 패배할 것이다. 반드시 이겨야할 것이다, 아스본."

 

권능의 힘을 받아들이는 것 때문에 엄청난 고통이 밀려들어왔지만 목소리를 쥐어 짜냈다.

 

"명을... 받듭니다."

 

그 말을 끝으로 나는 그 날의 기억이 깨끗하게 사라져있었다.

 

.

.

.

.

.

.

.

.

.

.

.

 

'여긴.... 어디지..?'

 

분명 자신은 5명의 광휘와의 전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의식이 툭 끊기면서 정신을 잃었고, 눈을 떠보니 완벽한 암흑이 그의 눈 앞에 펼쳐져 있었다.

 

'누구를 심판할 것이냐...'

 

'!!!'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그의 귀에 때려박히듯이 들려왔고 머리가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밀려들어왔다.

그리고 눈 앞에는 자신과 찬란이 전투를 하고 있는 장면이 펼쳐졌다.

고통스러웠지만 그 모습에서 눈을 뗄레야 뗄 수 없었다.

 

'빨리 저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

 

아스본은 자신이 본능적으로 어둠의 기운에 먹혀 폭주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날개가 불타 완벽히 뼈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투로 돌아갈 수 없었다.

달리고 또 달려도, 날고 또 날아도 앞으로 가기는 커녕 암흑 속에 집어삼켜지고 있었다.

 

'끝인건가...'

 

더 이상 증오도, 기쁨도 느껴지지 않았다.

감각 또한 점차 사라지고 있었다.

 

'나는... 이렇게 죽는 건가..?'

 

흐릿해지는 의식 속에서 다시 한 번 의문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나를 지켜라, 아스본.'

 

'!'

 

잊고 싶어도 절대 잊지 못할 목소리.

자신을 창조한 자신의 영원한 주군.

계속해서 들려오던 정체 불명의 목소리는 절대자의 목소리였다.

 

'... 지킨다...'

 

무형의 사슬이 투둑 투둑 끊기는 듯한 소리가 울려퍼지며 이내 자신의 의식에 엄청난 빛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잊고 있었던 그리움 마저 떠올랐다.

 

'반드시... 무슨 대가를 치루더라도..!'

 

빛이, 어둠을 분쇄했다.

 

"네 놈 만큼은 이곳에서 쓰러트린다!!"

 

"큭...!"

 

파아아아아아아앗

 

"으....으아아아아아아아!!"

 

'폭주가.. 멈췄다..!'

 

찬란은 오히려 폭주한 아스본과 싸우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공격 패턴이 단순했고 난도, 지배자의 권능 같이 까다로운 스킬들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둠의 기운 정도는 파멸과의 전투로 인해 다져졌기에 자신의 힘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그가 의식을 되찾았다.

헐떡거리고 있기는 하나 의식이 돌아온 것 만큼은 확실했다.

그리고 그의 날개가 재생되기 시작했다.

즉, 본래의 힘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막아야 한다..!'

 

키기잉..!

 

"월룡섬아!"

 

달빛을 머금은 드래곤이 찬란의 검에서 뿜여져 나왔다.

눈 앞에 있는 모든 것을 섬멸하겠다는 듯이 눈을 시퍼렇게 뜬 달빛의 드래곤은 상상을 초월하는 스피드와 파괴력으로 아스본에게 향했다.

 

"... 지배자의 권능."

 

우우우웅... 스르르르륵

 

"크...윽..!? 뭐야? 마력이 흩어졌다고??"

 

지배자의 권능을 벌써 저렇게나 다룰 수 있게 된것인가..!

월룡섬아는 찬란의 최강의 기술 중 하나다.

무엇보다 빠르고 강렬하게 상대를 섬멸할 수 있는 기술인데다가 마력 사용 또한 적어서 이 기술은 많이 사용되었다.

그런데... 마력이 흐트러진 적은 처음이었다.

적의 기술과 부딪혀 동시에 상쇄되거나 방어막에 막힌 적은 많았다.

이를 의미하는 것은 단 하나였다.

아스본은 자신이 건드리지 못할 정도로 고차원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왜 그러지? 벌써 끝인가?"

 

"......"

 

이제는 더 이상 뒤로 미룰 수 없었다.

 

우우우우우웅...!

 

찬란에게서 절대자의 기운과 흡사한 기운이 터져나오고 있었다.

 

"드디어 제대로 덤비는군."

 

"계획이 바뀌었다. 여기서 네 놈을 제대로 죽이려면 창조주의 힘이 필수불가결하다."

 

후에 절대자와의 전투가 어떻게 될지 몰라 남겨두었던 힘이었으나, 지금은 그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다.

눈 앞의 최강의 적수를 넘지 못하면 후 는 없다.

 

"덤벼라, 아스본. 네놈은 여기 반ㄷ.."

 

채애애앵!

 

"난도!"

 

투두두두두두두두두두

 

아스본의 난도는 장검이 아닌 단검일 때 온전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단검을 잘 사용하는 스킬인 단검의 대가를 배우지 않는 이상 장검으로 사용할 때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었다.

하지만, 폭주 후의 그는 쌍단검을 쓰며 찬란를 압박했다.

빠른 속도로 공격이 들어왔지만 찬란은 상처 하나 입지 않았다.

오히려 틈을 찔러 아스본을 공격했다.

 

"큭."

 

"왜 그러지, 겨우 이 정도인가?"

 

창조주의 힘을 사용하자 아스본과의 힘의 차이가 완전히 메워.. 아니 찬란의 힘이 아스본의 힘을 완전히 능가했다.

 

"역시 창조주의 힘은 엄청나군. 네놈 손에 끼워져있는 그 반지는 지혜의 방을 축소시켰을 것이고... 그래서 내 공격이 읽혔던 것이군."

 

"잘 알고 있군. 그러니 항복하는 게 어떤가? 아, 항복한다해도 네놈은 죽을 거다. 지은 죄가 어지간히 많아야지... 훗."

 

마음이 읽힌다면 자신의 공격이 상대에게 훤히 드러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전투에서 이길 확률은 없어진다.

자신의 전략이 상대에게 까발려짐과 동시에 상대는 그 전략의 틈을 찾아 허점을 찔러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읽히지 않는 공격이라면..?

 

"지혜의 반지... 리플렉터 이상의 무구라 생각하지만 안타깝군."

 

"무슨 말이지?"

 

"사용하는 마력량은 적어서 창조주의 힘은 거의 소모되지 않겠지. 리플렉터는 사용하는 것 자체가 몸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지금 이 전투에서 사용하지 않는 거라 생각된다."

 

자신의 가정이 맞다면 리플렉터는 이 싸움에서 절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리플렉터로 창조주의 힘을 사용해버리면 절대자와의 전투에서 열세에 머물게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너는 나에게 질 수 밖에 없다. 마음을 읽는다해도 나의 공격은 막을 수 없기 때문이지."

 

"훗, 무슨 소ㄹ.."

 

채애애앵!

 

'분명 공격한다는 생각이 없었을텐데..!'

 

지혜의 반지가 오작동할리가 없다.

그런데 어떻게 자신의 시선을 피해 공격할 수 있었을까?

무심코 그의 눈을 쳐다보았다.

 

'동공에 영점이 없잖아..!'

 

설마 공격을 막을 수 없다는 게 생각하지 않고 공격한다는 것이었는 줄은 상상도 못했다.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나보다.

아스본이 말했다.

 

"생각을 읽는 무구라면 생각을 안하면 간단하다."

 

'저 녀석은 수라다... 싸우는 것 외에 모든 것을 버린 자야..!'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엄청난 마력이 그를 감쌌다.

지배자의 권능이었다.

 

'빨리 막...?!'

 

생각이 읽혔다.

순간이었지만 공격의 강도와 궤도가 보였다.

 

'생각하지 않고 싸운다더니 허세였나?'

 

푸욱

 

"크...헉..."

 

어느샌가 아스본의 장검이 자신의 복부를 꿰뚫었다.

 

"어떻...게?"

 

그는 의뭉스러운 자신의 얼굴을 보며 유쾌하다는 듯이 비웃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생각을 한 것처럼 공격한 게 아니니까."

 

"!"

 

내가 이 미친 녀석을 이길 수 있을까...

리플렉터를 사용해야만 할까...

궁지에 몰리니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도저히 눈 앞의 사내를 리플렉터 없이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잠깐.'

 

내가 언제부터 절대자의 무구에 의지하게 된거지?

강력함 때문일까.

절대자의 무구때문에 자신의 실력을 은연 중에 완전히 무시하고 있었다.

 

'침착하게... 다시 가보자.'

 

그러고는 지혜의 반지 발동을 종료시켰다.

 

"호오. 탁월한 선택이군."

 

이제부터는 전면전이다.

순간의 실수가 모든 것을 결정 짓는다.

 

"...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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