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79)
성 꼭대기 이곳 저곳은
말 그대로
거지 움막 저리가라 정도로 구멍이 숭숭 나 있었고,
바닥조차도
멀쩡한 부분을 찾는 것보다
구멍이 난 부분을 찾는게 더 쉽다고 할 정도로
이리저리
벌집 저리가라 급으로
구멍투성이였다.
진짜로
무너지지 않은게 용하다고 할 정도로
거의 폐허가 된
그 곳에서
키리토와 카야바는
거의 혼신의 힘을 다해서
서로의 검을 맞부딪치고,
그 광경을
스크린으로 지켜보는
모든 플레이어들과 기룡기사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키리토를 응원하고
그런 모습을 바라보던
아스나의 얼굴에 피어난
키리토를 믿는다는
자애로운 미소를 보던
시논과 시리카와 리즈벳은
곧
들려오는
리파의 울먹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서
그녀를 바라보고
리파는
눈가에서 눈물이 흘러나오는 것도 모르는 듯이
"오...오빠는
어렸을 때 엄마랑 아빠를 잃은 뒤로
언제부턴가
남에게 보이지 않는 마음의 벽을 쌓고 있었어.
그렇게 하지 않으면......
혼자서 버텨 나갈 수 없었을 거야....
결국
오빠는
마음속 깊은 곳으로 누군가가 파고들어오는 것이
너무나도 무섭지만,
하지만,
동시에
언젠가
누군가가 찾아와주길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아스나씨는 바람이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언제나 오빠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마음의 벽도 가볍게 통과해버리는....
항상 오빠의 곁에서
그를 둘러싸면서 보호해주는
부드러운......
부드러운 바람......
그런 그....녀를 상대로
오...오빠를 빼앗아가지 말아달라고 말할 자격
아...아니
나..나는
도...도저히....
승...산이 없잖아.........."
하면서
모든 점에서 아스나를 이길 수 없다는
분한 감정이 북받쳐오르는 듯한 심정이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숙이면서 울기 시작하고,
그런 그녀를 바라보던 리즈벳과 시즈카
그리고 시논도
속으로
'이런 바보.....'
'바보야......
왜 말을 안했어..........'
라고 생각하는 것과
동시에
눈에 눈물이 고이면서
동시에
스스로 아스나에게
자신들도 완전히 졌다는 것을 인식하고는
자신들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그런 그녀들의 모습을 바라보던
앨리스와
주위의 모든 플레이어들은
그런 그녀들의 우는 모습을 보면서
뭐라고 위로를 해 주지 못한 채
그녀들이 우는 것을 바라만 볼 뿐이었다.
그러는 동안
카야바와 키리토의 전투는
거의 종반전으로 접어들고 있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