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평론가의 엑시트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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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을 묘사하면서 압도적인 재미로 밀어붙인 통쾌 엔터테인먼트
한국영화의 기세를 그대로 반영한 듯이, 속도감과 파워가 가득한 새로운 걸작의 탄생이다.
<포세이돈 어드벤처> <타워링>과 더불어 <타이타닉>의 빌리 제인 같은 악역도 등장시키는 재난 영화의 단골 설정식으로,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독가스 패닉. 히어로는 내세울 건 체력뿐인 ‘출발 드림팀’ 멤버 같은 마른 근육맨. (※원문에는 <출발 드림팀>의 원조인 일본 방송 프로그램 <SASUKE>를 언급)
인생 막장인 <클리프 행어>스런 삶에 <다이 하드>급으로 불행한 그가 <스피드>처럼 아름다운 히로인과 함께 <미션 임파서블>틱한 절체절명의 위기 또 위기의 스테이지를 잇달아 클리어하고, 논스톱 서바이벌을 펼치면서 동시에 사랑과 인생의 리턴 매치에 도전한다.
감독 이상근은 그러한 영화적 기억들을 단순히 모방하거나 마니악하게 오마주하는 것이 아니라, 소화 흡수하여 자신의 방법으로 이야기하는데, 갖가지 방식으로 사람을 괴롭히는 한국사회의 가정문제, 취업문제도 때때로 보여주면서, 현대적인 한국영화로 만들어냈다. 동시에 감시 카메라, 드론, 인터넷의 생중계 등을 구사하며 전방위 리얼타임 감각으로 스릴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심각한 장면에서도 영화는 산뜻한 유머를 잃지 않고, 동시에 폭력적인 장면은 배제했는데, 그럼에도 긴장감을 잃지 않는다. 신선하면서 품행방정한 오락영화적 우등생다움에, 스케일 큰 재능을 느끼게 하는 경이로운 신인감독의 등장이다.
주연인 조정석과 히로인을 연기한 윤아는 고층 빌딩을 무대로 온몸을 내던져 붙잡고, 오르고, 달리면서 대분투. 그러한 육체적 약동은 제대로 갖춘 연기력이라는 배경이 있었기에 돋보이면서 관객의 마음에 다가간다.
극중 등장인물들이 독가스에 신속하게 대처하면서 방독면을 손쉽게 뒤집어쓰는 장면은 일본 관객의 눈에는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는데, 북한으로부터의 공격에 대비해 한국의 지하철 등에는 방독면이 상비되어 있다. 독가스는 한국에서는 일상적인 공포이며, 방독면은 그 리얼함의 일부인 것이다. 그러한 현대 한국을 디테일하게 묘사하면서, 기본적으론 압도적인 재미로 밀어붙인 통쾌하고 수준 높은 엔터테인먼트. 훌륭한 작품이다.
통쾌한 클라이맥스 이후, 여러 가지를 전개를 예측하게 하면서도 결코 쓸모없는 사족처럼 보이지 않게 한 산뜻한 엔딩도 근사하다.
- 에도키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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