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편은 상당한 명작이라 생각하는데
세세한 불만들은 차치하고서라도
생물이 염원하는 완전무결함이 얼마나 어리석은건지 잘 보여줬어요.
메르엠이라는 캐릭터가 이 이야기의 가장 큰 줄기임.
메르엠은 이미 등장부터.. 스스로의 역량을 어느정도 자각하고 자신이 불가능한것을 찾았던것 같습니다.
본인은 자기 능력을 확인하는거라 여겼을지 모르겠지만 말이죠.
그 와중에 발견한 코무기라는 존재... 여기서 강함의 종류가 있다는것도 알게되었지만
폭력이 가장 강하다고 스스로를 속이며 코무기를 죽이러가는 모습도 나옵니다.
하지만 곧 마주하게 된건 자신의 거대한 폭력이 아닌 극히 미미한 무력의 독수리라는 동물에게도 저항하지 못하는
또 다른 거대한 힘을(코무기)를 발견하고 다시 혼란에 빠지게 되죠..
(나는 왜 쓸데없이 존나 쎄고 존나 똑똑 한거지? 난 앞으로 뭘해야지? 뭘해야 성취감같은걸 얻을 수 있는거지.. 난 왜 존재하는거지?)
그 정도로 이질적인 캐릭터입니다. 그냥 태어나자마자 다 갖춘..
이야기는 쭉 진행이 되지만 마지막에 죽기전에 코무기를 찾을 때 어느정도 깨닫게 된거 같습니다.
불가능이라는게 있다 여기며 불가능한것에 도전하고 노력하는 것에
존재이유가 있다라는걸 말이죠. 왕은 코무기를 만나 이를 깨닫고 죽게됩니다.
가장 강한 존재가 가장 약한 존재로 정체성을 찾게되는 과정이 굉장히 흥미로웠음.
개미편의 핵심이라 생각하게 되었어요.
이 스토리 줄기가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게 되니까 다른 전투씬이나 설정은
그리 큰 흥미로 다가오지 않더군요.
애초에 이런 생물의 탄생과 깨달음과 죽음을 연출하는데 주인공이나 인간 수준의 노력과 열혈로 극복이 되는게 넌센스임.